결혼 4년차에 접어든 아줌맙니다.
betty912님의 글 보구 저도 푸념한번 하고 싶어서요...
우리 남편은요, 술 잘 안합니다.
예전에는 꽤 했드랬는 데 언제부터인지 자제를 하데요!
담배도 전혀 안하구요, 물론 언제부터인지 끊은 것 같더라구요.
세살백이 아들을 끔찍히도 아끼구요,
남자치고 그렇게 애 잘보는 사람없을 겁니다.
문제는요...
돈 버는 문제에는 너무나 무관심하다는 겁니다.
가끔 복권도 사는 걸로 봐서 돈 자체가 싫은 것은 아닌
모양인데, 생계를 위해서 돈을 버는 일 자체를 싫어하는
것 같아요. 명색이 대학원까지 나왔고,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사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누누히 설명까지
해가면서, 생활비는 30만원이 고작입니다.
30만원으로 어떻게 사느냐구요?
나도 10년 가까이 다니던 직장을 imf때문에 그만두고
지금은 시간제로 많지 않은 월급을 받으며 일을 하고 있는데,
친정엄마가 아이를 봐주긴해도 얼마간 보육비도 때주어야 하고,
분유값, 기저귀값 등등 아이에게 들어가는 돈만으로도 벅찰
지경입니다.
꼭 내가 이렇게 살아야 하느냐고 푸념이라도 할라치면
'이게 뭐 어떻느냐고, 이렇게 살면 되지,
넌 돈에 환장한 것도 아니고 뭘 자꾸 돈,돈 하느냐'고,
오히려 큰소립니다.
변변찮은 자영업을 하고 있는데, 제발 어디 취직이라도
해보라고 하면, 취직해서 월급받아봐야 차유지비에 용돈에
지금보다 많이 줄 수 있다고 보장못한다고 하더군요.
자기 주장 강하고, 너무나 자상한 면에 반해서
결혼까지 하게 되었는 데,
평범하게 살고 있는 친구들과도 너무나 수준차이 나는
내 생활에 정말 내 남편 같은 사람이라면 진저리가 쳐집니다.
다 집어치우고 고향에 들어가 농사나 짓자고
또 나를 괴롭히네요.
전 요즘 남편 얼굴 대하기도 싫어요.
살림이 힘들어도 앞으로 잘 되겠지 하는 희망이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남편 기대하고 살긴 영 글러버린 일 같고..
어서 아기가 유치원이라도 갈 나이가 되면 무슨 일이든
해볼까 합니다.
정말요, 이혼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아요.
저 정말 어떻게 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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