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어떻게 지내셨는지요?
제경우..
아침부터 전화해서.. 친정에 못가뵌다고 전화넣었어요.
신랑이 출근하면서 현관앞에서 -오늘 어버이날인데 엄마랑 밥한끼 먹어야하는거 아니야?--그러길래... 갑자기 맘이 시큰둥 해지는겁니다.
저번주에 가서 미리 드린돈은 뭐고.꽃게도 사드리고 왔잖냐고 했더니.. 그건 그거고 ~합니다.
하루종일 뚱~하니 있었어요.
낮에 미리 전화 넣어서 큰시누네랑 시엄니랑 같이 저녁 약속 잡아놓으랬는데. 일부러 전화벨 짧게 서너번 울리구 그냥 끊어버렸어요.
그래놓구, 신랑한테 오후늦게 전화해서 아무도 전화를 안받는다고 뻔뻔스레 말을 했지요. (에구.. 벌받을라..)
그럼, 어쩔수 없다고 신랑도 포기.
근데. 6시가 다되어서 신랑에게서 전화가 왔는데 퇴근하는 중이라면서 시엄니랑 막내시누네 애들 셋을 태우고 우리집 근처 갈비집으로 갈테니.. 애들 씻겨서 데리고 나오라는 겁니다.
그럼.. 그렇지.. 오늘이 무슨날인데 그냥 지나치겠어.
악착같이도 챙기누만.
그래두. 울 애들 데리고 택시타고 시엄니한테 가서 저녁먹고 오는거보다는 훨 힘이 덜들어요.
내년엔.. 절대로 절대로.. 네버! 갈비집에 가지 말아야겠어요.
우찌나 사람이 많은지. 밟혀 죽을뻔했구요. 고기가 타는대도 판도 안갈아주고.. 불 빼달라 3번이나 그랬는데도 불 안빼줘서 고기가 다 타버렸네요.
써빙하다가 쟁반에 고인물이 홱~ 튀어서 옷이 젖지를 않나..
식당 종업원이 손님들보다도 더 소리를 지르고 쿵쿵 뛰어다니더라구요.
평소에 못한 효도 어버이날 갈비대접하는거로 떼우는 사람들이 많은가봅니다.
택시태워서 보내드리고.. 집으로 왔는데..ㅜ.ㅜ
더 나를 우울하게 만드는건.. 시엄니 집에 잘 도착하셨나 전화넣어보라고까지 하구선.. 울 친정엄마한테는 전화할 생각조차 안하는 신랑입니다.
장모님한테는 전화도 안하냐고 한마디 할라다가.. 맘에서 우러나와야지 형식으로 하는거 하나도 안반가워서 그냥 말았어요.
여러님들은 어찌 보내셨나요..
|
관련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