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큰언니. 나랑 6살차이.
예전에.. 언니가 20살 넘어서면서.. 잘 못먹어서인지 몸이 뒤틀리구.. 한동안 아팠었지요.
그래서 엄마는 지금도..(지금은 살 피둥피둥) 그걸 안쓰러워 함인지.. 따로이 짠~하게 생각하시는듯 합니다.
큰딸은 같은 여자입장으로서 더 애틋하다더니 그런맘도 있겠죠.
난. 중학교때부터 살림 도맡아 했습니다.
아버지가 생활력이 없으신 관계로 엄마도 돈벌러 나가시구. 학교에서 제일 일찍돌아오는 딸인 제가 살림을 할수 밖에 없었어요.
돌아오면.6식구 빨래를 큰 다라이하나 가득되는걸 한겨울에도 장갑 하나 안끼고 맨손으로 비벼빨았어요.
곤로를 켜서 밥을 했었는데 성냥불이 무서워서 맨날 밖에서 놀고있는 막내 남동생 끌고들어와 불켜달라 했었어요.
어려서 반찬은 못했어요.
설거지나. 청소 빨래는 다 내차지였죠. 연탄불 갈기도 당연히.
학교도 멀어서 버스종점에서 타면.. 종점까지.. ㅎㅎ
솔직히 버스를 오래타서 그것만으로도 피곤했는데.. 살림 할사람 없으니 한거였죠.. 잠도 한참 많을나이였구요.
큰언니는 해놓은 밥 차려주면 잘 먹고나서 아이고 배아프다고 엎드립니다(엄살이죠~) 그럼 난 설거지하고 숙제하고.. 그러다 잡니다.
엄마가 밤늦게 오실때면 . 난 세상모르고 자빠져 자는거처럼 보이구,, 큰언니만 늦게오시는 엄마 눈빠지게 기다리는 착한 효녀가 되는겁니다.
난 자주색 고무다라이에 한가득 넘는 빨래 혼자 다했어도 언니한테 도와달란 말 한마디 안했는데,
울 큰언니는 지 양말이랑 짝잃은 아빠양말 하나 더 빨았다고.. 억울하다며 나랑 제 동생까지 꼬집어뜯구 옥상까지 끌고가서 빨래줄에 같이 널자했습니다.(그 만행이란..)
집안일 하기 싫으니까.. 설거지 하라면 그릇하나씩 꼭 깨는건 기본이구.. 청소하라면.. 먼지를 더 묻히고있구..
그러다보니.. 큰언니는 살림 못하는 사람으로 낙인이 찍혀서 엄마는 무엇이든 절 시키셨죠.
시집가서도. 그 성미 어디가나요.
큰언니 집에 가보니.. 형부보기가 미안할 정도로 정말이지 같은 자매인데 어쩜 그리도 지저분하게 사는지..
용하게도 결혼직전에 공무원시험에 붙어서 결혼과 동시에 맞벌이부부가 되었는데.. 일하는 언니라서 집 치울 시간이 없다고 엄마는 맨날 언니가 지저분하게 살림하는걸 변명하십니다.
맞벌이 한다고 다 울 큰언니처럼 지저분한거 아닙니다.
그것도 다 성격탓이예요.
치워놓아도 또 어질러 놓을거 뭐하러 치우냐는 주의입니다.
집에서 애들데리고 부업하며 시엄니모시며 사는 날,그냥 노는사람인줄로만 아는 울 엄마는 내가 살림하는게 맘에 안든다고 뭐라하세요.
제가 시집와서 보니.. 울 시댁도 시누가 셋인데.
큰시누만 열라게 일합디다.
아래 두 여동생은 일하는 언니 뒤통수에 대고 뭐좀 갖고와라~하고 시키기 바쁘대요? 첨에 그거보고 너무 이상했습니다.
울 친정은 엄마가 뭐좀 하라고 시키시면.. 큰언니가 작은 언니한테 시키고.. 작은 언니는 나한테 시키구.. 난 아래여동생 없으니.. 그냥 제가 했죠.
근데.. 시누들은.. 죄다 거꾸로.. 큰시누가 해다바치는겁니다.
난.. 엄마와 큰언니한테 맺힌게 많은가 봅니다.
풀어도 풀어도 끝이 없네요.
|
관련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