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들이란 홀시어머니든, 아니든 상관없이 그런부분이 다 있답니다.
저희 시엄니도 남편 버젓이 있고, 아들이 둘이나 있는 분이신데도, 아들둘에게 무척이나 집착하시거든요.
물론, 딸이 넷에 귀하게 얻은 아들들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어쩄거나 가만히 보고있으면 웃기지도 않는답니다 ㅡ.ㅡ;;
울남편, 막내인데요, 간염주사 맞으려면 피검사 하지않습니까?
피검사한날, 피뽑았다고 시엄니가 닭잡아주셨답니다. ㅡ.ㅡ;
연애할때 얘기지만, 어찌나 황당하던지...
울남편, 지금 정관수술했는데, 아마 시엄니 알면 졸도할겁니다.ㅡ.ㅡ;;;
요즘도 시댁에 가면 시엄니 유난을 떠십니다.
저는 아들이 없지만, 손위동서는 아들딸 쌍둥이를 두었거든요.
걔네들이 3살정도 되었을때 그러더랍니다.
"너는 니아들이 이쁘겠지만, 난 내아들이 더 귀하고 이쁘다"
라고 그러셨다네요.
손주들 앞에두고 할말은 아니지요...그러려니 합니다....
시댁에 가면 손주 앞에두고 아들에게 "우리애기 어쩌구" 하십니다. 전 처음엔 손주들에게(우리 아이에게) 그러는줄 알았어요. 근데, 아니더라구요...어찌나 황당하던지...
그 유난에는 아마도 '며느리보다 내가 더 아들을 위한다'라는게 깔려있는것 같더군요.
거기에 반발하고 저도 치사하게 나갔으면, 제분은 풀렸겠지만, 시엄니 속으로는, '저렇게 표독한 x인데, 내아들 잡겠다. 역쉬 내아들은 내가 챙기는게'라면서 더 독점욕을 드러내셨을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방법을 바꿨지요.
'내남편, 내가 더 잘챙긴다. 시엄니보다 내가 더 아낀다'
라는 모토아래, 무쟈게 시엄니에게 남편자랑과 함께 이것저것 챙겨준얘기등등을 늘어놨습니다.
이제 내꺼니까 시엄니보다 내가 더 잘챙긴다...라는걸 자랑한거죠.
세상천지에 나만큼 남편 챙기는 여자 없을것처럼 대놓고 자랑하고, 부풀려서 얘기했지요.
좋아하시면서도, 약간은 좀 서운한듯 하시더군요.
하지만, 결혼했으니, 남편은 내꺼잖습니까?
아들이자 남편이겠지만, 제게는 남의아들보다는 내 남편이지요.
그래서 이제 시어머니도 나랑 경쟁할 필요없다..내가 더 잘챙긴다..라는걸 강조했죠.
요즘은 가끔씩 제가 시엄니에게 물어봅니다.
"어머니, 제가 xx씨(남편이름)보다 더 이쁘죠?"
라면서 여우짓도 합니다.
물론, 여전히 아들이 더 잘나고, 아들이 더 이쁘겠죠.
울 시엄니, 저랑 남편이랑 같은 대학교 나왔는데, 아들자랑을 무쟈게 하더군요. 공부 잘했다고, 똑똑하다고...공부로 속썩인일 없을정도로 공부잘하고, 반장도 했다고..
저랑 남편이랑 같은 학번이거든요. 같은대학 동기...
남편 재수해서 들어왔고, 저 재수 안했거든요 ㅡ.ㅡ;
그럼, 제 생각에는 제가 더 똑똑했던거 아닐까요?
물론, 대학은 운이지만....^^;;
그런분입니다. 울시엄니...
앞뒤분간 못하시는 분이 아닌데, 아들에게는 거의 미쳐(?)있죠.
그치만, 그거 다 반발하고 속으로 꼽다보면 한도끝도 없습니다. 정공법이 안통할때는 다른 방법을 모색하는게 최고죠.
님도 그렇게해보세요.
그리고, 남편에게는 불만이 있더라도, 시엄니 흉을 절대 보시면 안된답니다. 그런얘기 나중에 다 시엄니에게 흘러간답니다.
"엄마, 그렇다면서요? 그러지 마세요" 라면서요. ㅡ.ㅡ;
어찌보면, 남편이란 자리, 참 힘들것 같더군요.
그러니 님도 조금만 마음을 접어주세요.
그래야 세상살기가 편해진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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