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일찍 소풍가는 아들아이 보내놓고.. 피곤에 쩔어서 아직 잠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남편 기다리면서.. 엉뚱한 이름 (맘..)으로 예전 어릴적 추억 떠올려 봤지요.
나만 그러고 큰게 아니구나.. 위안이 되면서 내가 왜 다 지난일로 이름도 못밝히나 싶어서.. 뒤늦게 제 이름으로 고쳤어요.
전업주부로만 살다보니.. 자신감 결여인듯 싶네요 (한때는 나도 싸장님~소리 들으면 잘 나갔었는디. ㅎㅎ)
비가 와도 너무 오는군요.
울 아들 작년에 수술하느라 소풍 못갔었는데.
작년 한해 못갔다고.. 애가 소풍갈때 어떻게 하고 가는건지 다 까먹은거 있죠.
교실로 가서 앉아있어야 하는지 운동장에서 기다려야하는지도 몰라서 같은 반아이에게 전화걸어 물어보라고 했네요.
동네친구 엄마에게서 방금 전화가 왔는데.. 애들 태운 버스가 방금 떠났다네요.
하긴.. 이렇게 비가 쏟아지는데 무신 경사가 났다고 소풍을 강행하겠어요.
빗길에 아이들 사고 안나게 기사아저씨가 운전 좀 살살해주셨으면...
저번주 1학년 소풍때는 학교근처에서 버스를 내려줬는데 그중 한 아이가 집에 가던 길 헤매다가 시내버스에 치여 죽었다네요.
그 소리 듣고. 넘 끔찍해서 버스 내리는 곳까지 가보고 싶은데.. 설마 3학년씩이나 돼갖고 집에도 못올까 싶기도 하면서, 애들은 우산쓰면 정신이 산만해져서 앞뒤에서 오는 차조심 제대로 못하잖아요... 은근히 걱정입니다.
소풍은 망쳤으니.. 낼 어버이날이라도 재밌게 해주어야겠어요.
우잉? 아니지.. 어버이날이면..내가 받아도 시원찮은날인디..에궁.. 애물단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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