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아부이..1월말에 대구내려가서 5월5일에 올라오셨다..그동안 한번도 안올라오셨지..
울아부이 시은이 많이 보라고 어제 친정에서 잤다..
오늘 친정 식구들 다들 출근하고..아빠랑 같이 밥먹으면서 대화했는뎅..
오랜만에 본 울아부이..
머리에 흰머리가 희끗희끗하고..(염색을 안해서리)..
11일에 군산에 또 내려가서 일하신다는데..
요즘은 일하는게 겁이난다고 하시더랑...몸이 안따라줘서..
울아부이 모하냐면 상수도 용접하신다....거의 막노동 수준에 손기술은 전문가여야하지..
새삼 울아부이 연세가 56살이고..3년만 더 버티고 (일)안한다고 하는뎅..
3년후면 거의 환갑이잖니..
갑자기 눈물이 핑 돌더랑..
울아부이 이렇게 늙었나...울아부이 환갑까지 그렇게 힘든 일해야하나..울아부이 3년만 있음 환갑이구낭..
내가 잘해드려야하는뎅..시집갔으니 더 잘해드려야하는뎅..
못난자식 만나서 효도도 못받고....이렇게 나이도 있는뎅..젊은 사람들도 힘들어하는 그런일 하는구낭..
너무너무 미안스럽고..죄송하더랑...
여태 그냥...아버지란 내가 의지하고 항상 그 자리에 있는 분인줄 알았는데..
울아부지 이렇게 늙어가는구나...언젠가 (것도 가까운 시일내에) 자식들 의지하며 사는 노인네 되는구낭.
참 서글푸더랑.....내가 이렇게 서글푼데...울아부지는 얼마나 그럴까..
울아부지 방금 나랑 시은이 집에 차로 바래다주고 가는뎅...
끝끝내 됐다는데도 베지밀한박스 사주고 간다..그럼서 8일에 암것두 해오지 말라고 하는데...사오면 화낼거라고 신신당부하는뎅.
그냥 '응,응'하기만 했다.
이럴땐 없는집에 시집온게 넘 슬프다..
그랬으면 이렇게 부모가 자식걱정하게 하지는 않았을텐데..
이렇게 시집가서까지 부모맘에 부담지게 하지 않았을텐데..
나 결혼준비하고 결혼식올리고 ...그때까진 이런생각하지 못했다.
그냥 결혼하면 부모랑 남남은 아니래도 각각의 삶이다...부모한테 부담주지 않을거다..라고 생각했는뎅.
결국은 없으니깐 이렇게 부모걱정시키는구낭..
넘넘 맘이 아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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