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결혼 8년차랍니다. 아침에 이뻐보이던 신랑이 저녁엔 지지리도 보기싫고 정이 붙었다 떨어졌다 골백번을 더하는게 부부아닌가 싶네요.
지금 님은 이혼은 두렵고 그렇다고 그냥 살기엔 괴롭고.... 제 생각엔 아직 이혼은 이르다 여겨지네요. 정말 마지막 벼랑끝이라면 친정때문에, 돈때문에란 변명들로 죽음 같은 삶에 미련을 남기지 않으리라 여겨요.
결혼 1년에서 2년동안은 대부분의 부부가 열심히 싸워가며 서로를 알아가는 기간이 아닌가 싶어요.
저 신랑도 약 5~6년간은 술독에 빠져 살았죠. 음주 운전으로 곤욕을 치루기도 하고 날마다 술이였답니다. 허나 그렇게 바가지 긁은 적은 없었던거 같아요. 오히려 성실한 요즘 더 바가지를 긁는다고 신랑이 투정이죠. 그때는 서로가 하고싶은거 하며 살자 싶었어요. 결혼했다고 내멋대로 내 좋을대로 움직이게 함이 나는 행복할지 모르나 상대는 좋을게 없겠다 싶었어요. 그래서 그냥 뒀어요. 바가지 긁는만큼 내 가슴에 남는 상처도 크다는 것을 깨닫고 한두번 말해도 되지 않으면 그냥 포기해버리는 천성 탓에 빨리 포기 했던거 같네요. 여하튼 큰 문제 없이 살아올 수 있었던 방법인거 같아요. 대신 나 역시 친구들과 약속이 늦더라도 눈치 보지 않았고 신랑 두고 친구들과 여행도 자주 다니고 이것 저것 배우러도 많이 다녔어요.
제 생각엔 아직은 님은 참아 낼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자기 투자 많이 하시고 느긋해지셨으면 합니다. 그렇다고 님이 잘못되었단 소린 절대 아니랍니다. 상대를 내가 만든 틀에 맞추려하면 거꾸로 그 틀안에 내가 갖히고 만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서로의 자유를 인정하고 님도 좀더 긍정적으로 생각하도록 하면 어떨런지요.
위안들 드려야하는데 도움이 되었을런지 모르겠네요. 기운 내시고여 예쁘고 즐거운 생각 많이 하면서 화사한 하루하루 만들어 가시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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