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가 다가왔습니다.
저는 동호회를 하나 운영하기떄문에, 학생들과 온라인상으로 만날일이 많답니다.
초딩,중딩, 대딩등등...
새를 좋아해서 새에 관한 까페를 운영하거든요.
요즘 아이들은 자기취미가 생기면, 인터넷으로 공부를 많이해서 반전문가 수준의 집단이 됩니다. 그렇기떄문에 운영하는 과정속에서 저도 공부를 안할래야 안할수가 없답니다. 그러면서 애완조류 분야에서는 거의 윤무부 교수수준까지 왔다는거 아닙니까...
^^;;
연휴가 되면 아이들이 제일 듣기싫은 얘기중에 1위가
"tv 그만보고 공부해라" 라는거랍니다.
제 기억에도 분명 그런부분이 싫었던것 같네요.
저는 아직 유치원에 다니는 얼라밖에 없어서 공부해라..라는 얘기가 안나옵니다만, 아직도 토익시험에 빠져있는 남편이 있는터라, 남편에게 가끔씩 '공부좀 해라'라는 잔소리를 합니다.
그때마다 느끼죠.
남편에게도 이렇게 잔소리하게 되는데, 아이에게는 어떨까...???
몇십배 더하겠죠...^^;;
고등학교때 아버지가 자주 하신 말씀중에,
1년만 꾹 참고, 공부해라....라는 말씀이 있었습니다.
물론 고3때였지요.
그때는 1년이란 기간이 너무도 길었고, 그 1년동안 무수한 일들이 일어났으며, 하루도 긴데 (수업시간 무쟈게 시간 안갑니다..)
한달도 아니고, 1년을 어떻게 꾸욱~ 참고 있냐...라면서 속으로 반항했던 기억이 납니다.
근데, 시간이 지날수록, 내가 나이를 먹을수록, 1년이란 시간, 정말 짧습니다. 그러니 그당시 마흔이 넘었던 아버지께는 순간적인 속도와도 같았겠지요.
나이를 먹어가면서 세월도, 시간도 화살같은 속도로 흘러만 갑니다.
대학에 입학한게 엊그제였는데, 어느새 후배들이 전부 머리 조아리고 인사하는걸 보면 '나도 이젠 졸업반이구나..'하며 어느새 이렇게 나이를 먹었을까... 싶었던 기억이 새로운데, 지금은 삼십도 중반이 되어가는 나이가 되었지요.
요즘의 아이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시간은 느리게만 갑니다.
그렇지만, 시간이 상대적으로 빨리가는 어른들에게는 그 빠른 시간속에서 tv와 인터넷으로 허송세월하는 아이들이 안타까와 보입니다. 지금 제가 그 입장이 아니라도 충분히 상상할수 있지요.
부모와 아이들이 가장 멀어지는 단어가 바로 "공부"라고 합니다.
황금같은 연휴가 왔다고 좋아하면서, 회사 안나간다고 쾌재를 부르는 어른들과,
황금같은 연휴 좋아하네...하면서 그동안 학교 다니느라 잠도 제대로 못자고, 볼것도 많은 tv프로를 엄마아빠 잔소리때문에 책상앞에 앉아있기는 하지만, 이를 벅벅 갈고있는 시간이 공부하는 시간보다 더 긴 아이들을 생각해볼때,
연휴가 누구나에게 다 즐거울수는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고등학교를 졸업한지 벌써 15년이 되어가는데,
아직도 저는 악몽이라고 꾸는 꿈이,
연합고사를 보는 꿈이랍니다.
시험장에서 시험을 보면서 저는 생각합니다. 연필들고 정답을 적으며 생각하지요.
'나는 고등학교를 졸업했는데...나는 대학도 들어가고, 졸업도 했는데....왜 내가?'
라는 꿈을 꿉니다.
대학을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아니, 졸업까지 했는데도 여전히 연합고사를 보고 있고, 모의고사를 보고있습니다.
내가 지금 어떤 현실인가는 아무 소용이 없고, 그저 또 시험을 치고있는것 뿐이지요.
공부해라.....
참 어려운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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