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조오케 저녁 준비 할라고 했는데..열받아서 정말로 열이 확확 달아오르네요.
걸레를 빨아가지구 뒷마당에 널고 돌아나오는데 윗층 언냐가 화분 분갈이를 하길래 쪼그리고 앉아 구경을 하고 있었어요.
좀 있으니. 울 윗층 반푼수 할매가 낡은 유모차를 뒤로 눕혀서 파지를 실고 들어오더군요.
뒷마당은 그 할매땜시 거의 고물상이 다 되어버렸어여.(아~, 집값 떨어지게시리..)
온전한 분이 아니라서, 봐도 걍 못본척 했는데..
저번에.. 정화조를 청소했어여.. 지가 관리비 담당이라서여.
4만원 들었는데 얼마 안되구.. 그래서 제 돈으로 먼저 냈죠.
10날 마다 관리비를 걷는데.. 한집당 5천원씩 더 내야한다고 했어여.
그랬더니. 지금 넣고 있는 관리비 빼서하면 되지. 무슨 돈을 또 걷냐고.. 어디서 누가 뭐라 했는지 여기 살지도 않는 사람들 말을 잔뜩 듣고 오셔서는 이상한 말만 하시는데 뭔소린지 알아먹지도 못하겠궁..
기껏 냄새 참아가며, 수도물 팡팡 틀어가며. 음료수까지 대접해가며 정화조 청소한 사람한테 수고했단 말은 못할망정.. 욕이 돌아오니 머리에서 뚜껑이 퐁~~열리면서 김이 풀풀나네요.
누가 그렇게 입찬 소리하는지.. 그 사람 대라고 했더니.. 우물쭈물..그렇게 말 많이 할라면.. 그사람이 누군지 갈켜나 주시라고 했어여.. 그사람보구 관리비 걷으라고 해야겠다구요.
날짜 제대로 안지켜서 맨날 제 돈으로 먼저 내고는 메꾸는 것도 신경질 나구.. 안내구서도 냈다고 우기구..
딱~! 머리 아파부는데.잘됐어여.. 이참에 통장 넘겨부러야지.
울 빌라엔 할머니가 살림하는 집이 울 옆집이랑 반푼수할매밖에 없구 나머지는 그래두 다 젊은편이라 돈 안내겠다 버틸만한 집도.. 그 할머니들...딱 두분밖에 없어요.
분명.. 옆집. 윗집반푼수할매가 맨날 머리 맞대고 저를 씹었을 겁니다..
우째.. 정화조 치우고나서 계속 귀가 간지럽더라. ㅎㅎ
우띠.. 못내겠다,안내겠다 버티신다면.. 저도 최후의 방법이 있어요.
지금까지 낸 회비 안 돌려드린다고 뻥쳐야지요.
이사온지 2년밖에 안됐다고 살은 만큼만 정화조값을 내겠다네요..
재주있으면.. 살은 만큼 얼마나 싸셨는지 계량해서 .. 그만큼만 내시라구 할까봐요..
정말이지. 왜~우리빌라에는 존경할 만한 어른이 안사는지요.
어떻게 어른들이 먼저 떠들고, 사고치구.. 말도 많은지요.
할머니들이랑 싸울거 생각하니 벌써 가슴이 두근두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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