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 저를 보는것 같아서 정말 마음이 아풉니다. 저는 사춘기다 뭐다 그런 것으로 부모님 속 썩인적 없이 자랐습니다. 전문대를 나오고 직장을 다니면서 누구 말로는 친구를 잘못 사귀어서 그렇다 하지만 솔직히 저는 되는것이 없더라구요. 문제없이 자라다가 직장에 들어가니 참지못할 것도 많았구 적응도 잘 못했던거 같습니다. 물론 imf 시기를 거친 까닭도 있지만 4년 동안 직장을 한 10여차례는 옮겼을 정도였으니까 얼마나 직장에서 참지못하고 뛰쳐나왔는지는 안봐도 아시겠죠??
학교다니면서는 술한번 먹어보지 않다가. 늦게 배운 도둑질이 무섭다고.. 점점 술먹고 다니는 횟수가 늘었습니다. 뭐 금전적으로 속썩인 일은 별로 없었지만 직장하나 제대로 다니지 못하고 또 아버지나 오빠도 안마시는 술을 기집애가 하루가 멀다하고 먹고 다니니 부모님은 이해하기 힘드셨죠... 친구들만 좋아서 쫓아다녔고. 부모님과 형제들의 말은 들리지도 않을 뿐더러 다 무시했었습니다.
그러다 결국 22살때 가출(1주일)을 했고.. 그렇게 제 멋대로 하고 돌아다녔습니다. 몸이 약하신 아버지는 신경쇠약으로 쓰러질 지경이었고.. 저도 저희 집에서는 거의 패륜아의 경지였었습니다. 그때는 부모님은 물론이고 형제들도 저를 붙잡고 울기도 하고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이 중요하죠? 지금은 한 회사에 4년째 근무하고 있고, 여기저기 직장을 옮긴 그런 중에서도 엄마의 덕으로 착실히 돈 모아 스스로 결혼비용 마련했고 지금 결혼한지는 3년이 되었습니다. 능력있고 좋은 신랑 만났구요. 제가 어렸을때 속을 썩여서 그런지 부모님께는 다른형제들보다 잘합니다. 다른 형제들도 문제없이 잘 살고 있지만 부모님은 그래도 나중에 믿을 자식은 막내인 저밖에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이렇게 변한 가장 큰 원인이 뭔지 아십니까?? 뭐 나쁜 친구들에게 휩쓸려 놀다가 맘 고쳐먹고 좋은신랑 만나 사람된 까닭도 있지만 끝까지 딸을 믿고 포기하지 않으신 부모님과 가족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늦게나마 다행히도 가족의 소중함을 깨달았죠..
동생분도 시간이 지나 철이 들면 누구보다도 효녀가 될 수 있을꺼라 생각합니다. 지금은 우선 가족들이 힘드니까 나쁜동생이라며 욕하실수 있지만 끝까지 동생을 가족으로 인정해 주세요. 그게 바로 동생이 변할수 있는 기회를 주는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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