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저녁..
애들이 웬일로 일찍 잤어여.
조용...썰렁.... 허전..
애들이 다 크면.. 달랑 우리 부부만 남아서 서로 멋적은 얼굴만 쳐다보겠죠.. 맨날 아웅다웅 남매 싸우는 소리듣고 살다가 너무나도 조용하니 무소음을 못참겠더라구요.그래서 집 옆에 호프집엘 갔는데.. 주인 부부가 테이블에 앉아서 티비만 보는겁니다.. 웬일로 파리 날리냐고 했더니.
지금처럼 불경기는 가게 연후로 처음이라네요..
아~~ 그러냐고 했더니.. 신랑이 갖다주는 돈으로만 사니깐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른다고.. 아줌마가 모라하네요.
모르긴 왜 몰라요.. 부업도 일이 없어 끊긴판에 ^^
호프집 부부의 땅꺼지는 하소연을 안주삼아 호프 1000씩 나눠먹고 들어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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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구 어제..(저번주에 친정에 다녀왔으니 이번주는 시댁)
처가에 한번 다녀오면.. 마치 되받아치기라도 하는거처럼 신랑은 당연히 시댁에 갈것을 종용합니다.
시엄니랑 같이 사니깐 시댁은 따로 없지만, 신랑이 자기 누나를 엄마급으로 알고 있으니 시누네 집이 시댁같기만 합니다.
간만에 간거긴 하지만.. 너무 돈을 물쓰듯하니깐 성질이 나더군요.
친정에 가서 10만원정도 외식하구 울 엄마한테 5만원 드리고 왔는데.. 신랑앞에서 울 엄마한테 돈 드린건 이번이 첨이예요.
울엄마도 돈 좋아하신다라는걸 보여주기 위해서였죠.
시누네 가서는 가자마자 소래포구에 생선사러 시누부부랑 같이 나왔어여.
소래에 가서. 조기 3만원 갈치 2만원. 쭈꾸미 5천원, 꽃게 2만원. 멍게 6천원. 산낙지 만원, 광어회 3만원.
시엄니는 제가 따로 용돈을 드리는데도.. 제 지갑 줘보라하더니 5만원을 턱 드리는 겁니다.
기껏 산 생선을 죄다 반씩 나눠서 시누네 덜어주구..
우리는 깻잎장아찌 1000원어치쯤 되게 얻어왔네요.
남들은 경기안좋다며 허리끈 조이며 사는데, 우리 신랑은 과시용으로 너무 돈을 씁니다.
집에와서는 뭐 해먹자해도 그거 비싸다고 담에 해먹자는 사람이. 밖으로만 나가면. 주머니가 술술~~
난, 한푼이라도 아낄려고 별별 짓을 다하는구만.
더 열받는일은요.. ㅎㅎ 울 시엄니 당신 아들 두달만에 보니 반가운건 알겠지만.. 그래두 장가간 아들이구.. 쳐다보는 며느리도 있는데.. 울 신랑 보자마자..--아이고,우리 아들..--하면서 얼싸안고.. 뺨에 볼 부비고..뽀뽀까지 쪽!! 온몸을 손으로 훑으시면서 꽤나 오랬동안 끌어안고 안놓으시는 겁니다.
40이 넘은 아들 저토록 이쁘실까?
내아들 아직 어려도 난 저렇게까진 안하는데..
며느리인 나는 옆집 똥개 왔나부다하고.. 한번 쉭~ 보시구 끝.
그래두 당신 아프시면 내가 팔다리 주물러드리고. 죽도 내가 끓여 먹여드리구, 병원에 가도 내가 모시고 가는데..
잘한건 표 안난다더니만.. 정말 그렇네요.
심통나서 어버이날 .. 이번엔 친정으로 샐랍니다.
제 부모에게 시엄니한테 하듯이 했다면.. 효녀상 탔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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