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정말 누난가요 전 올해 38인데요..
집사람 간수도 잘 못하고 나이만 헛먹었나봐요...
저한테도 문제가 있겠죠..
그래서 항상 미안하게 생각하고 그건 아마 결혼 초에 너무 존중 해 줘서 그런가봐요...
대학까지 다니면서 배웠던거 결혼했다고 막말로 집에서 솥뚜껑 운전만 한다는것 사회적 손실이고 자기 자신을 위해서도 남편이 시키는것만 하고 남편만 따라 하고 허락받고 하는게 여자분들 인생에 넘 비참하다고 생각했기에 수동적인 아내보다 항상 능동적인 아내가 되길 바랬거든요...
그렇다고 아내가 사회활동 하는데 집안일 나몰라라 하지 않았구요 가사는 서로가 분담해서 했구 하고싶은 일이 있음 항상 적극적으로 밀어줬구 같이 의논하구 그랬는데...
저는 공직에 근10년 넘게 일했는데 이번에 그만두게 됐어요 그래도 나름대로 이자리 저자리 알아 봤지만 결국 자리가 없더라구요 실직하구 집사람 알게 될까봐 한달을 같은 일자리 구하러 다니느라(나중에 자리 옮겼다고 말할려구) 매일 출근했어요....
우리나라 반은 돌아다닌것 같네요 일자리도 알아보구 그러다 안되면 산으로 바다로 정말 여러곳에 출근했지만 결국엔 월급이 안들어 오니까 들켰죠....
그래두 지금은 고정급보다 작기는 하지만 프리렌스로 뛰거든요..
근데 저번에 자기 지갑을 보니까 돈한푼 없더랍니다...
그래서 비참해서 교회서 밤샜다는데....저한텐 변명으로 밖에 안들립니다...
언제든 쓸돈 있음 저한테 달라고 합니다
제가 가계부를 쓰니까요...그리고 어디 쓸거냐고 물어보고 달라는것 보다 항상 1,2만원 이라도 더 주는데....
그래서 그렇게 비참하다 생각말고 이번참에 가계부 넘겨 줄테니까 쓰라고 했더니 싫답니다...
가계부 써보셔서 알겠지만 가계부 쓰는 사람은 용돈이란게 없습니다..저두 용돈 받아서 아껴쓰구 남은돈 몰래 모아두었다가 애들한테도 엄마몰래 살짝 주고 어디 큰돈 쓸데 있음 그동안 모은거다 하면서 턱 내놓고 하고 싶습니다....
10년전 울 집사람 돈 관리하고 제가 용돈 받아 쓸 때 남는돈 장판밑에 다 던져 넣었는데 첫딸 출산하구 병원비에 여러 애기용품 구입에 목돈이 들겠기에 집사람이랑 같이 장판 들추었더니 거의 백만원 정도가 있더라구요 어찌나 감동하던지....
지금 생각하면 그렇게 어렵게 살때는 정말 서로 생각한것 같은데 이제 조금 살만 하니까 돈쓸데 더 많고 지금처럼 실직하고 나니까 돈벌 궁리 안한다고 핀찬이나주고...
올해는 다른 공부해서 시험 칠려고 하는데 어느 점집에 갔었는지 시험쳐도 떨어진답니다....공부 시작도 하기전에 완전히 찬물 끼얹었어요...저는 공직은 아니랍니다 그래서 지금껏 십년이 넘어도 제자리를 못잡는다나요....
그래도 전 그게 적성에 맞고 또 보람도 있구 떳떳하구 그래서 돈이 문제가 아니라 이 일을 하고싶다고 했는데....
오늘은 딸에 관련된 일로 행사가 있었는데 행사장에서 집사람이랑 인사하는 남자는 다 의심이 가던데 이거 중증인것 같죠...
그래도 적은 내부에 있고 항상 일터지고 나면 가까운데 있는 사람이더라고요....지난 봄처럼...
그래도 오늘은 전화 왔었어요 옆이 시끌벅적 하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좀 안심은 되요....몇시까지 들어갈까 물어보는데 지 맘대로 들어오세요 했는데....지금 12시 넘었는데 들온단 연락 없네요...난 새벽에 출장가야 되는데 잠을 자야되나 또 기다려야 되나 고민 중이에요....
밥이라도 얻어먹고 살려면 이렇게 속이 썩어 내려도 살아야 되는지요...
남편이 새벽에 나가야 된다는거 알면서 집사람 친구들이랑 노래방에서 노는데 집에 들어가자고 눈치를 줘도 못알아 먹은건지 맘대로 해라는건지 그렇다고 내가 파장 만들면 니네 남편 왜그렇냐고 집사람 욕들을것 같구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끙끙 앓다가 새벽 2시가 넘어서 집에 들어왔는데 씻고 어쩌고 하니까 3시 30분이 넘구...5시면 나가야하는데 잠들면 못일어 날것 같구 그래서 그날 커피 진하게 끓여먹구 밤샛는데 옆에서 잘자는 집사람 얼굴 보니까 얼마나 밉던지.....저요 그날 이후로 지금까지 노래방 안갑니다....
에휴 정말 한숨만 나오구....
어떻게 풀어야 할지....
이혼하기는 쉽겠지만 그렇게 하면 애들이랑 양가 부모님들 맘 고생이 상상하기 힘들어요...저두 그렇구....
다른 친척들은 다들 울둘을 최고의 부부로 보는데....
겉은 그렇지만 속은 이렇게 썩어 내려앉고 있으니 언젠가는 곪은곳이 터지겠죠....
술도 일절 못마셨는데 요즘엔 집에서도 곧잘 한잔씩 합니다...
속이 얼마나 쓰면 술이 단지 모르겠네요...
오늘 저녁도 언제 들어오실려나 우리 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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