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친정엄마하고 비슷한 경우네요...
저희 엄마의 친정은, 엄마가 큰딸이구요, 동생이 아래로 넷이 줄줄이...외할아버지께서는 일찍 정년퇴직하셨고, 장사하신다고 했다가 쫄딱 망하셨다죠.
엄마 대학가고 싶었는데, 동생들 뒷바라지 하느라고 상고나와서 대학시험 볼려고 그랬다가 할머니께 들켜서 무진장 혼났대요.
남동생들 셋이나 있는데, 대학가면 어쩌라는 거냐고...
그리고 젊어서 결혼하셨죠...23살에 결혼하셨을때, 이모는 초딩 6학년이었다죠...큰삼촌은 그때 막 대학에 입학했고....
그때부터 외할아버지 집에서 있으셨고, 외할머니는 대갓집의 막내딸로 자라서 어릴때 옥구슬 가지고 공깃돌 삼으셨던 분이라, 자기밖에 모르는 기본성품을 가지셨구요.
엄마 어릴때부터 아프다, 오래 못살것 같다등등...
저희엄마 그때부터 노이로제 걸려서 병원 못가요.
저 아파서 입원했을때도 아버지만 왔다갔다 하셨어요.
엄마는 병원에 무서워서 못가겠다고 하시더라구요. 덕분에 병원에서는 홀아비딸로 알았다고...^^;;
할머니가 워낙 수술도 몇번하셨고, 엄마에게 연대책임을 물으셔서 '죽을지도 모른다'라는 협박을 많이 하셨었나봐요.
제가 딸아이 하나 낳고, 안낳겠다고 하면서 갈등하자, 엄마가 그러시더라구요.
자식이란, 가족이란, 결혼이란...
'괴로울것이냐, 외로울것이냐'의 차이다...라고요.
뼈저림에서 나온 훈수시겠죠.
여지껏 외갓집에 돈들어간거 수억쯤 될거예요.
울아버지가 장사를 하셔서 좀 살만하다 싶을때도 많이 들어갔구요, 없을때도 (신혼때는 삼촌들이 와서 이것저것 얻어가고, 나중에는 아빠 런닝까지 입고 갔대요 ^^;;) 많이 들어갔는데, 불경기가 시작되고, 아버지가 버시는게 신통치않아도 여전히, 화수분에서 돈 뿜어져 나오는것처럼 외갓집에서는 손벌리신답니다.
큰애네 집은 돈이 있으려니...하면서, 돈 빌려가서는 갚지않는 일이 대부분이구요, 돈이 생겨도 당신들 가구 바꿀일은 있어도 돈갚을일은 나중이구요....
요즘에는 아버지 벌이가 신통치 않아서, 엄마가 외갓집에서 손벌리면 친구들돈을 융통해서 빌려주더라구요.
요즘도 엄마...가끔씩 그러셔요...
내인생 다 편안하고, 이룰것 다 이루었는데, 평생을 친정때문에 쫓긴다...라구요.
님, 힘내세요.
울 엄마, 그래도 친정문제 아니면 그럭저럭 성공한 인생이시라고 자부하시거든요.
저는 항상 그런답니다.
엄마, 엄마인생에 이만큼 신경쓰이는게 없으면 인생이 재미없고, 무료할거라고 하느님이 주신거라고 생각해...라구요.
엄마는 제말을 듣고 늘 웃으십니다.
니말이 맞는거 같다...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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