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선을 타고오는 우리 엄마 목소리
가슴이 철렁, 그리고 몰려오는 짜증스러움, 답답함...
어제 나 쓰러졌습니다. 한마디로
영화에서나 나오는 그런 "기절"이란걸 태어나서 처음으로
해봤네요...
여긴 인도네시아..
여기온지 이제 거의 반년이 다되어 갑니다.
익숙해지고 생활도 안정되어가는데 어제 무던히? 기절이란걸
했답니다.......
그리고 오늘 친정엄마가 전화를 하셨습니다.
아프고 힘들고 고단한 삶을 사신 분...
딸의 바램이 있다면 나의 맘의 안식처가 되었으면 하는것..
시집간 딸
그래도 정말 힘들땐 친정엄마한테 기대고 싶은데
우리엄마
나 어릴때 부터 지겹게 들어온말
아프다 아프다 아프다..........
이해하고 돌봐드려야한다.. 하지만 이젠 나도 위로받고싶다.
누구들처럼 힘들 때 힘이 되어주는 그런 엄마 그립다.
전화선을 통해서 전달되는 서로의 감정들...
무거운 한숨으로 시작해서 무거운 한숨으로 끝나버린다.
어쩌라고. 나보고...
시집간딸.. 나보고 어쩌라고...
어릴쩍 어두운 그림자들로부터 지겹게 지배되어져서 우울증걸리고 자격지심에 대인기피증까지.. 이젠 그런것들이 넘 싫다.
어려움에 처해서 생활하는 주위 여자들 보면 그래도 당당하게 해쳐나갈때 참 부럽다. 평범한 부모님에 별 어려움 없이 어린시절을 어린시절에 맞게 자란 사람들.. 커서도 제값하고 잘도 사는데.
나는 뭐지? 맨날 술주정꾼 아빠에 도망다니는 엄마. 아빠 부끄러워 숨어 버렸던 내 어린날. 빚쟁이들 집에 진쳐있고 도망가고 싶었던 어린 기억들. 맨날 맨날 큰소리 사람들 구경속에 나뒤궁는 살림살이들.
어릴땐 그래도 몰랐다. 하지만 어른된 지금 나를 괴롭히고 나를 힘들게 한다. 이젠 정말 벗어나고 싶다.
그리고 종교를 가지면서 더욱더 밝아졌는데..
오늘 엄마의 통화음성으로 다시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 같다.
내가 더 강해져야지.. 엄마의 아픔까지도 감싸줘야지..
그러면서도 몰려드는 지겨움, 지겨움, 지겨움.....
(주여. 나를 구원하신 주여. 나를 끝까지 지켜 주소서.
나의 모든것을 주관하시고 감찰하시는 주여. 성령충만함으로 이 괴로움을 벗어 던지게 하여주소서. 당신의 사랑으로 나의 부모를 사랑으로 체우게 하여 주소서. 내 가슴에 당신의 보혈로 채우시고 모든 죄를 사하여 주소서. 당신께서 임하시여 나의 모든것을 주관하소서. 주예수그리스도 이름으로 간절히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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