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 사정 때문에 전 제가 돈을 벌어서 공부를 해야 되거든요.
그래서 과외를 하는데 요즘 좀 기분이 안 좋아요.
고등학생인데 수학을 봐 주는데 겉으로 봤을 때
그 집이 아주 넉넉한 집안을 아닌 것 같아서
처음에 과외 정할 때 제가 보통 받는 금액보다는 조금 작게
과외비를 받기로 했거든요.
학생이 열심이고 그래서 난 그 집 사정 봐 준다고 그랬더니
3개월 정도 흘렀군요. 과외한지...
요즘 중간고사 기간이잖아요.
그 애가 나에게 과학도 좀 봐 줄 수 있냐고 하더라구요.
그러면 두 과목에 대한 과외비를 받아야 되는 것이지만
제가 그렇게 하기엔 너무 할 것 같아서 내가 설명은
다 해 줄 수 없는 것이고 너가 공부해서 모르는 부분을
묻는 방향으로 해랴고 말을 했는데
그 애가 앞부분은 공부를 하고 뒤부분은 공부를 안해서
과학 과외하는 식으로 바로 설명하고 문제 풀고 그렇게 했어요.
저도 학교 다닐 때 적은 돈 들여서 공부를 하면 좋겠다고 여긴적이 있는데다가 지금 임용준비하면서도 마찬가지인지라 그 학생을
마음을 십분 이해하겠더라구요.
얼마전 제가 기분이 상했던 일이 있었는데
그 학생이 영어과목을 과외선생님을 구해서 수업을 하는데
서울에 있는 모대학 출신인데다가 수업도 저보다 2시간 적게
하는데 돈은 10만원이나 더 받더군요.
그 이야기를 이 학생이 말을 하는데 그날 너무 기분이 안 좋더라구요.
과외하는 애 집이랑 저희집이랑 한시간 걸리는데
난 나름대로 그 학생 편리를 봐 준다고 과학까지도 했는데 아무 소용이 없다는 사실. 대학이 문제라면 할말이 없지만 저도 나름대로
과외한 경력이 있는 편인데 ...
정말 그만두고 싶을 정도로 자존심이 상하더군요.
근데 그만 두기도 곤란한 것이 님들도 아시다시피 요즘 같은 불경기에
이런 일자리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감사하게 여겨야겠지요.
문제는 이번 중간고사는 이렇다고 하더라고 기말고사때도
과학까지 수업을 받고 현재 과외비만 주면서 한다면
글쎄요. 제가 힘빠질 것 같아요.
이번주는 그 학생이랑 하는 수업이 재미도 없고 그렇네요.
님들 혹시 저에게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 충고나 정보 좀 주세요.
너무 답답한 마음에 이런 글 올리게 되는군요.
부탁드립니다.
비가 주루룩 오는 날입니다. 기분까지 처지지 않는 오후가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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