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는 분들은 다들 아시겠지만.. 전 어디 나가는 것도 별로 안좋아하구.. 꼼짝않고 앉아서 뭔가 골똘히 하는걸 좋아하는 스타일입니다.
이런 성격으로 아이 가르치면 잘 가르칠거 같은데.. 내 새끼는 그게 잘 안되네요.. 한번 물어봐서 대답이 척! 척! 바로바로 안나오면 성질이 용암끓듯 부글부글 끓구. 로보트 태권브이 주먹이 바로 나가져.. ㅋㅋ 대부분 엄마들이 이래서 직접 못가르치고 학원 보낸대요..
울 아들이 알림장에다 수학 진급평가 본다고 써왔습니다.
그저께... 쥬니버에서 중간고사 예상문제를 다운받아서 한번 풀어보라고했더니.. 점수가 형편 없더라구요.
맨날 부업한다고만 했지.. 뭐뭐해라.. 뭐뭐했냐고 채근만 했지 제대로 안봐준게 딱 표가 나더군요.
그래서 어제는 3시간동안 .. 수학진급평가 예상문제를 같이 풀었습니다. 가끔은 어?이게 모지? 하는 문제도 있더군요.
확실히 저 배울때보다는 너무 어려운거 같아요.
웬일로 장장 3시간동안 같이 문제풀면서 단 한대도..안때렸단 사실...
맞을뻔 했던적이야 몇번 있었지만.. 꾹~ 참고, 다시해바--
그래서 인지.. 결과만 놓고 마구 뭐라 했던 적보다는 아이가 참 즐거워했어요.
아빠가 오셔서 좀 쉬었다 하라고해도 공부 열라하는 척. ㅋㅋ
저녁먹으면서 내내 엄마랑 수학공부 재밌게 했다고 밥풀 튕겨가며 제 아빠한테 나불나불 떠드는걸 보니.. 부업이고 뭐고 다 때려치우고 울 아들 공부나 같이 해줘야 겠다는 사명감이 불타오르더군요.
에거.. 이렇게 좋아하는걸 내가 왜 진작 안해줬을까.. 후회도 되네요. (아주 안해준건 아니지만..ㅎ)
제가 좀 봐줘서 이번 시험은 아주 잘 볼거 같은 불길한(?) 예감이 팍팍 오네요.
학원 보낼라고 알아보는 중이었는데 무기한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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