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들은 우리가 무진장 재미있게 산다고들 하는데..
전 그냥 웃음은 많이 나지만.. 그 웃음이 진짜 좋아서 웃을때가
별로 없거든요.. 울 신랑이 너무 철부지같구.. 어떨땐 너무 경망스러워보여서 싫을때가 더 많답니다.. 잠깐 만나서 농담까먹기
하다 헤어지는 친구같아 너무 싫어서 짜증날때가 한두번이 아니
예요.. 정말 좀 의젓해지라고 그렇게 얘길 해도 안되구요..
사실 저도 울 신랑하고 동갑이라 막 대하는것도 있긴해요..
그래서 이런 제 자신부터 고치려고 하는데도 잘 안되네요..
밖에 나가면 의젓한 폼은 다 잡으면서 왜 집에서는 날뛰는 망아지마냥 그럴까요?
예를 들자면 울 신랑 저 놀래킨다고 화장실에서 나오면 없어요..
찾다가 없으면 밖에 나갔거니 하면서 거울을 보다보면
냉장고위에서 귀신마냥 쪼그리고 앉아서 저를 노려보고 있거나
.. (진짜 놀라 기절할뻔했어요..) 맨날 제가 임신했을때부터
'이제 살아있는 장난감 하나 생긴다..'라고 입버릇처럼 말하더니
.. 아기 기준에서 놀아주지는 않고 가지고 놀아요.. 정말 싫어서
환장하겠어요.. 제가 그렇게 짜증을 내도 그 짜증을 즐기지
고칠생각도 하지 않구.. 제가 잘못된걸까요? 전 정말 싫은데..
정말 울고싶을정도로 싫은데 울 신랑 의젓해지는 방법좀
가르켜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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