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화요일에 정신분열증 환자(혹은 성격장애자: 멀쩡하게 사회생활하면서도 작은 일에도 참지 못하고 급작스럽게 폭력적으로 변하거나 공격적으로 돌변하는 환자)에게 봉변당할 뻔 한 후, 호신용 가스분사기를 구입하려 여러 사이트를 둘러 보았습니다. 가격이 만만치 않더군요.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싶으면서도 요즈음 늘어나는 범행사건을 보면 하나 있어야 될 듯도 싶고...참, 마음이 착찹합니다.
그 사건 이후로 결국, 회사에 그 지역 수업 못나가겠다고 말하고 그쪽 수업 엄마들에게도 말했습니다. 그얘기를 했더니 어떤 엄마는 새차가 주차되어 있으면 못으로 긁고 지나가는 사이코가 있다는데 그사람인 거 같다며 그 사람때문에 거기 아파트 가격이 떨어지는 것 같다고 하더군요.
지난 글 밑에 경찰 부인이시라는 분의 리플을 보았는데요.
저도 여러 나라를 다녀 보았지만 외국인들도 인정하는 것처럼 울나라만큼 안전한 데는 없구요, 그것이 열심히 하시는 경찰분들의 노고라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인력부족으로 격무에 시달리는 것 역시 알고 있구, 어느 분야에나 좋은 사람, 그렇지 않은 사람 있겠지요. 님의 남편분은 좋은 분이시리라고 믿지만 적어도 제가 접했던 경찰분들은 거칠더라구요. 아무래도 강력사건을 많이 겪는 경찰분들에게 '겨우' 미친 놈에게 위협정도 당해 놀란 경우는 '일'도 아닐 수 있겠죠. 어느 일이나 자기 일이 되면 크게 다가오는 법입니다.
적어도 처음 당하는 일에 진정이 될 시간은 줘야 함에도 그렇지 못한 게 아쉽다는 거죠.
아이들에게 이다음에 뭐 되고 싶냐고 물어봤을 때 '소방관'이나 '경찰관'이 되고 싶다는 대답들이 많이 나오는 걸 보면 부군이 자부심을 가질만 하다고 생각됩니다.
후임교사가 정해질 때까지 아직 그 지역에 두어번 수업을 더 나가야 하는데, 걱정이네요. 또 그 후임교사에게 어떻게 주의를 줘야할지도 모르겠구요.
대구 지하철 참사 사건이나 정신분열증 환자에 의한 살인 사건을 보면 그저 '참 안됐구나' 싶었는데, 어떤 분의 말씀처럼 억울한 죽음 당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는 게 이젠 농담처럼 들리지 않네요.
선진사회가 될 수록 소외계층이 늘어나고 정신상담 의사의 수입이 늘어난다더니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게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아요. 모두 못 살땐, 이웃에 관심도 있고 서로 어려운 건 도와주는 '정'이 있었는데 이젠 물질적으로 구분되어진 '계층'간의 위화감과 내일이 아니면 철저하게 무시되어지는 각박함이 멀쩡한' 정신병자를 만들어 내는 거 같아요. 과연 그런게 '선진'사회인 건지...
휴우~~~~~~~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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