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기분이 잡쳐버렸뜹니다.
신랑 출근준비 열띰히 해주고 있는데..띠리리..전화.
찍힌 전화번호보니. 저한테서 돈꿔간 도연이 엄마네요.
전화기 뽑아들고 거실로 가서 받았죠..
--나야!!
--왜?
--아저씨, 안나갔어?
(바로 이 부분에서 기분이 잡쳐버렸습니다)
나머지 통화부분이야 별거 없으니 중략.
엊그제 연이틀연속으로 와서 디지털 피아노를 사야겠다며 온갖 싸이트 다 뒤지게 하궁.. 10시 반에 온 인간이 2시 반이 넘어서야 엉덩이 들고 갔습니다.. 그 사이에 커피 2잔 마시구요, 쥬스도 두잔 마시구요.. 울 귀여운 스와니 볼을 5번이나 잡아 비틀었구요..
나 부업하는거 뻔히 알믄서.. 부업은 시간이 돈이라는거 지도 알면서 어쩜 인간이 저리 뻔뻔할수 있는지요.
오늘 드디어 돈갚겠다고 약속한 날입니다.
돈 들고 오는거라서 의기양양한건지, 그 어느때보다 목소리가 드세네요.
님들은 친구나, 동네 아줌마들의 남편분한테 존대어 안쓰시나요? 내가 아무리 같잖아도 지보다 7살이나 위이고, 우리 신랑은 지보다 10살이나 위인데 어따대고 나갔냐, 안나갔냐, 하고 쌍스러운 말을 내뱉을수 있는지.....나참, 기막혀.
정말이지 보고 배운거 없는거 같습니다.
싸가지가 없어도 어떻게 저렇게 없을수가 있지요?
인간취급안하고 싶고. 상종안하고 싶은데. 자꾸 와서 비비적대서 미치겠습니다.
싫어하는 투 확실히 못내는 제가 바보겠죠.
오늘 돈 마저 받고. 디지털 피아노인지 뭔지 인터넷 주문만 해주면.. 한마디 해야겠습니다.
남의 남편은 존대해주는거라궁.
내 아는 동네 친구는, 존대말 잘 쓰다가 딱한번 실수로 신랑은 집에 있어? 하고 잘못 말이 튀어나간 저보구.. 그자리에서 당장 수정해서---음, 우리 아저씨 집에 계셔..--이렇게 받아치는 바람에 제가 아주 당황했었거든요.
저눔의 인간. 오기만 해바라..
고쳐주던가. 받아주질 말던가 해야겠네요.
우잉.짜증나.
내가 왜 친구도 아닌. 한참 아래사람한테 이케 휘둘려야 하는지.. 저자신이 참 한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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