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님 고맙네요...
어제는 먼곳에 출장 갔다가 3시간정도 차타고 달려오는데 집사람한테 전화가 계속 오더군요...
내가 전화 할 때 안받아주면 얼마나 답답한지 느껴보라고 집에 들어올 때 까지 안받았죠...좀 유치한 복수긴 하지만요..
받음 계모임인데 좀 늦을것 같다는둥 그런 애기 할게 뻔한데..
근데 11시 30분경 집에 들어오니까 있더라구요...계모임 안갔냐고 하니까 곗돈내고 저녁만먹고 들어왔대요...
이렇게도 할 수 있는데도 그동안 그렇게 안했다는것 아닙니까 한두번도 아니고...아니면 다들 그렇게 일찍 마치는데 자기혼자 어디 다른데로 빠졌든지...이거 완전히 의처증 맞는것 같아요..
일찍 들어와서 애기 할 수 있겠다 했더니 1시까지 애 붙들고 이것도 못하니 저것도 못하니 하면서 잡더구만요...
평소에 안가르치고 다른데 맡겨두었다가 이제 따지면 뭐합니까
울 애는 야단치면 아는것도 잊어버리는데..그래서 저는 모르는게 화가나도 다시 첨부터 찬찬히 설명해주고 지식의 깨우침에 대한 쾌감을 느끼게 해주죠..아~~ 하면서 바보 도터이는 소리가 나도록 말입니다..근데 한번씩 애한테 붙어서는 잡는것이 바같에 못나가게해서 화풀이 하는것으로밖에 안보입니다..
월욜날 5시 이후에 선배 만나러 간다고 하고는 그뒤로 새벽 5시까지 뭐했냐고 물으니까 선배만나 저녁먹고 이것저것 생각하느라고 동네 교회에 있었답니다...그것도 혼자서...
어두워지면 동네 집앞에 놔둔 비닐봉지 날리는것에도 놀라서 담걸리는 사람이 골목도 못들어와서 나보고 나오라 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교회에서 밤새도록 있었다는게....
이걸 저보고 믿으라는데요...
그 이상은 아무런 다른 말이 없어요..
이러면 집사람이랑 저랑 대화 끝난거에요..
선배랑 저녁먹고 선배집이 멀기 때문에 아무리 늦게 있어도 10시에는 헤어졌을텐데 그리고 그날 선배 만나러 간다고 전화하고 할때 까지는 우리 둘 사이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내가 무슨 잘못을 했던지 하면 몰라도 그날 갑자기 무슨 생각할게 그리 많아서 무서움도 무릅쓰고 혼자 있을 수 있답니까..
집에 방이 두개나 비어있는데..
평소에는 무슨 고민거리 있음 여기 컴퓨터있는 방에와서 생각하곤 했었는데 갑자기 교회에서 밤을 새다니..하늘에서 무슨 게시가 내렸는가???
오늘은 후배들이랑 2시간정도 모임....
금요일 저녁엔 또 무슨 협회간부들 모임...
토요일엔 계모임(여긴 제가 유일하게 같이 가는곳이죠..12시만 넘으면 저는 엉덩이가 들썩거리는데 울집사람 동양화 한다고 앉아서 안일어납니다..그래서 저번엔 다음날 새벽에 출근해야 하는데 새벽2시 넘어서까지 그러고 있어서 저혼자 집에 먼저 와버렸죠..)
일요일엔 처조카100일 잔치...
하루도 빈곳이 없죠....
제가 돈 많이 벌면 집에서 쉬라고 하고싶지만..
집사람 원하는 만큼 다 채워주지 못하는 못난 남편 만나서 집사람 고생 시키고있다고 생각하면 항상 미안합니다..
그래서 웬만하면 참고 이해하고 숙이고 들어갑니다..
전 여성이 특별한 전문성이 있으면서도 결혼후 집에 눌러 앉는건 사회적 손실이라 생각하죠..그럼 차라리 요리학원 꽃꽂이학원 양재..등등 다니면서 준비하는게 차라리 낫죠..
그리고 대부분 여성들이 심지어 저녁 식단까지 뭐드시고 싶냐고 남편한데 물어보고 허락받고 시키면하고....이런 수동적인 삶으로 남편한테 구속받아 사는 사람들을 봤습니다..
그래서 집사람 한테는 집매매나 천만원 넘어가는것 말고는 자신이 알아서 판단하고 헤쳐나갈 수 있는 능동적인 삶을 살게 하고싶었는데 이젠 그게 너무 지나치게 다가온것 같아요...
둘다 맞벌이를 하기 때문에 집안일도 청소, 잠자리, 빨래는 제가 맡아서 하는데 다림질도 집사람한테 맡겼다가 주름이 두줄되는 바람에 그 뒤론 늦어도 제가 하죠...
제가 생각하는 아내...
저속하지 않고 사회적으로 자신있게 일을 추진하고 항상 깔끔하게 일 처리하고 타인에게 부러움의 대상이 되는 그런 아내 였는데...이제 그런 것들이 남들에게 보여주는 가식으로 느껴지고 아내에 대한 제 생각이 하나씩 무너져갑니다...
그래도 오늘 아침 아내에게 웃음을 보였습니다..
씁쓸합니다..
이혼하지 않을거면 웃어야지 어떡합니까...
이젠 저도 많이 지칩니다...
애들땜에 참고 사는데....
이번이 마지막이라 했는데...다음엔 끝을 봐야겠죠..
이렇게 구구절절히 불만도 많고 관심있게 씹는것 보면 아직도 아내를 사랑하나 봅니다...
|
관련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