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는 시집왔으니, 너도 우리집 식구다..라면서 온갖 궂은일과 의무는 태산처럼 지워놓고, 실제로 알아야할 문제들에 대해선 왜 신랑하고만 얘기를 하는지 모르겠어요.
좋은 얘기가 아니라서 부끄러워서 그런가보다..라고 생각하고 싶다가도, 결혼 8년차이고, 윗동서는 결혼 10년차인데, 윗동서는 큰며느리인데도 어떤때는 저보다 집안사정을 더 모를때도 있더라구요. ㅡ.ㅡ;;;
우리집은 그래도 신랑이 이런저런 얘기를 얘기해주는 편인데, 아주버니는 그런것도 없으시거든요.....그러면서, 큰며느리, 큰며느리,,,하면서 '니가 잘해야한다'라고 말씀하실때마다 위장이 뒤틀린대요. ㅡ.ㅡ;
이번에만해도 또 그런일이 발생했거든요.
울 큰시누 남편,, 개차반입니다.
신혼때는 어디서 성병 앓아와서는 임신중인 아내에게 옮겨서 유산시키더니만, 몇년전에는 술집 여자와 살림차린다고 아내에게 구타(각목으로 때렸음)까지 해대더니, 술집여자랑 잘안되니까 다시금 돌아와서 서방행세를 하더군요.
명주고르다가 베고른다고...정말 그말이 딱맞더군요.
그좋은 혼처 다 마다하고, 눈이 삐어서 그런 남자에게 시집갔다고 우리신랑 혀를 찹니다.
이번에는 무슨 사기사건으로 지금 철창신세를 지고있나봐요.
거기까지는 좋다 이겁니다...
근데, 왜 며느리들만 쏙 빼놓고 얘기하냐고요....
어제 어머니랑 통화할때 어머니가 그러시더군요.
'아범 들어오면 얘기할게 있으니, 몇시에 전화하면 되냐?'
뭔일인가...싶었는데, 나중에 신랑에게 물으니, 아마 그것때문일거라고 하더군요. ㅡ.ㅡ;;
그런일이 감추면 감춰지고, 없어진답니까?
물론, 창피한 일이어서 그렇다고 칩시다.
그치만, 어차피 알게될거, 저랑 얘기좀 하면 안되냐구요. ㅡ.ㅡ;
왜 쏙빼놓고 한창 얘기 진행된 다음에, 통보식으로 '이렇게 하기로 했다, 이런일이 있었다'라고 얘기하는지 모르겠어요.
그래도 저는 작은며느리라 덜하죠.
어떤때는 큰며느리인 동서는 아예 모르고 지나가는 일도 있더라구요. 참 희한한 일입니다.
말로는, 우리집 식구네, 궂은일은 다 같이 하자,,,그러면서 막상 안좋은 일이 생기면, 식구가 아니라 남인것처럼 부끄러우니까 얘기하지 말자...라는 분위기가 생기나봅니다.
지금 두고보렵니다.
아마도 큰시누 남편이 철장신세를 지고있으니, 생활비조로 얼마 돈걷어서 주라고 할게 뻔한데, 저는 들은적이 없는 일이니 모른척 하렵니다.
어찌나오나 보려구요.
매번 나서서 아는척하는것도 지겹고(남편이 그러던데요..그러면서요), 도대체 며느리만 쏙 빼놓고 일을 진행하는 그 속내가 얄미워서 그럽니다.
같은 여자입장에서 보면 큰시누...너무 불쌍하고 도와주고 싶지만, 다른 식구들 하는걸보면 얄미워서 죽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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