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곳은 인천 우리 어머님은 저 시골에... 남편이 어머님께서 다리 관절염으로 죽겠다고 거듭하소연하시니 인천에 모 병원에 오셔서 치료하시라고 청해서 1달에 한번씩 오십니다. 그런데 어머님은 오실때마다 백화점 쇼핑을 너무 좋아하세요. 병원에 오시는 건지 아니면 쇼핑하러 오시는 건지. 시골에 사시기에 그다지 좋은 옷을 입어도 그렇게 자랑하실 데도 없는데 고가의 옷을 고집하십니다. 몸도 체격이 있어 뚱뚱하신 편에다 관절염으로 다리도 곧지 못하고 약간 휘었는데 좋은 옷을 사시고도 옷이 맘에 안든다고 투덜대십니다. 어머님 오시면 잘해드리려고 처음에는 당신이 원하시는데로 두었어요. 부축하고 다니도 맛있는 것도 사드리고 아주 다정하게 해드리고 최선을 다 했죠. 한번옷을 고르시면 50만원~일백만원까지 거침없이 선택하십니다. 3~40만원대 옷은 거들떠 보지도 않으세요. 제 속마음은 이게 아니다 싶은데 어머님은 제가 좋으신가 봅니다. 제 손을 꼭 잡으시고, 저와 다니시는 걸 좋아해요. 다른 자식들은 어머님께 다정하지 않다고 하세요. 저는 잘 웃어드리고 말도 잘 들어드리니까요. 조금씩 지쳐갑니다. 어머님의 낭비벽에 더이상 부모라는 이유로 휘둘리기 싫어졌어요. 얼마살지 못할건데 다 하고 살아야지... 이런 심리가 자식을 괴롧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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