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엄마땜에 속상에 죽겠습니다.
어제 저녁.. 주말이라 웬지 고기를 먹어야만 할거 같은 막중한 사명감에 삼겹살을 마악 구우려고 할 참이었는데 전화가 왔어요.
한번 싸우고나서(싸운거도 아니구 일방적으로 뒤통수 맞음) 원래 좋지 않았던 사이가 더 나빠져서 서로 얼굴만 붉히지 않을 뿐.. 걍 그럭저럭 지내고 있는 막내 올케한테서요.
엄마랑 언제 통화했냐고 대뜸 묻네요.
월요일날.. 난 산소 다녀온 후이고, 엄마는 진해 벚꽃축제 다녀와서 넘 좋았다고 엄마가 자랑이 늘어지시더라.. 끝게 끝이었노라 했죠.
근데..
엄마 팔 부러지신거 아세요?하고 묻네요?
오잉? 팔이 부러지셨다구? 언제?
목요일날 그랬다네요.. 어쩌다? 운동하시다가 그랬대요.
근데 토요일 오후에 와보니 엄마혼자 팔에.. 그것도 오른팔에 깁스를 하고 혼자 낑낑대시며 저녁을 차리고 계시더랍니다.
형님도 모르고(큰올케)... 이제 들러보니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고.. 어쩜 팔이 부러졌는데도 아무도 모를수가 있냐고 막내 올케가 막 머라 하는데,,, 뭐 할말이 있어야 말이죠.
근데. 울 큰언니는 알고 있었답니다
아니~~ 엄마 팔이 부러졌으면 동생들한테 전화를 하던가 할것이지 왜 말도 안하고 있느지. 원..
엄마사는곳 근처에 10분, 5분이면 걸어서 갈수있는 거리에 큰아들 작은 아들 다 끼고 살면서 왜 다쳤어도 말을 안하시는지.
왜 말 안했냐고 엄마한테 막 머라 했더니. 다친게 무신 자랑이라고 떠들고 다니냐고 모하러 수선떠냐고......
기가 막힙니다.
독립심이 강해도 이렇게 강할수가 없습니다..ㅜ.ㅜ
멀리 대구사는 짝은 언니한테 전화 넣었더니 길길이 뛰고 성질 내면서 그렇게 할거면 엄마 생신날도 안가고 친정이랑 아예 담 쌓고 살거라고 엄청 화를 내네요.
엄마한테 너무 섭섭합니다.
엄마가 다쳤으니. 오히려 위로해 드려야 하는거 아니냐~ 걱정할 까바 그러셨겠다.. 그런 대답은 하지 말아주세요.
우리집 분위기는 그런쪽으로 안돌아 갑니다.
좀 너무한다 싶게 울 엄마는 .. 너무나도 차갑습니다.
찬바람이 쌩쌩~ 돌구, 말한마디 건네면 톡톡 쏩니다.
작은언니랑 나한테만 유독 더 그러시구. 큰언니는 애닳아서 넘 이뻐서 지금도 방문이 닳게 드나드시구, 며느리들 한테는 효시어머니상 탈 정도로 너무너무 잘 하십니다.
그래. 딸자식들 그케 편애하시고 . 이쁜 며느리들 아들들 끼고 잘 살아보세요..
정말이지 맘같아서는 친정이고 뭐고 .. 없는 셈 치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신랑보기 민망해서 어거지로 친정가는 거지..
일요일 이구 날씨 넘 좋아서 창문 다 열어놓고, 대청소 했더니 집안은 깨끗해 졌는데 내 맘은 왜이리 지저분한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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