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읽고 넘어갈려다가 너무 한쪽에서만 보시는 것 같아 한마디 씁니다.
인간의 존엄성과 예의에 대해 말씀하셨죠? 다른 사람을 존중하고 예의를 갖추는 사람이 자기가 나이가 많는다는 이유로 그리고 인사권을 쥐고 있다는 이유로 커피 심부름을 마구 시켜도 되는 겁니까? 물론 커피 한잔 탄다고 큰일이 나는 건 아니죠...하지만 매일 그것도 누가 시켜서 억지로 한다면 스트레스가 보통이 아니겠죠. 게다가 차심부름을 거절했다고 해서 수업참관이란 명목으로 수업시간에 들어와서 아이들앞에서 야단이나 치고...
그 교장선생님 가부장적 권위주의의 전형이란 생각은 안 드십니까?
돌아가신 분을 두고 이러쿵 저러쿵 얘기하긴 그렇지만 그 분이 자살을 했다고 해서 전교조와 그 여교사에게 모든 잘못을 뒤집어 쒸우는 것은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여교사가 올린글을 보니 교감이란 사람이 수업중이라도 키폰을 하면 와서 차대접을 하라고 했다더군요.
커피 심부름 한 두번의 문제가 아니라 그것을 통해 나타나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인식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구두로 사과를 하고 그 교사를 다시 채용한 건 잘못을 시인 했다는 것 아닙니까?
전교조의 심한 사과요구 때문인지, 그 이후에 있었던 교장단회의에서의 질타 때문에 자살을 한 건지 밝혀지지도 않았는데 무조건 전교조를 나쁘다고 하는 건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고등학교를 다닐때만 해도 전교조가 불법단체였고, 막 태동하려는 시기였습니다. 그나마 선생님답다고 생각되는 분들이 전교조 조합원이었던 기억납니다. 다른 선생들은 교장에게 아부하기 바빴죠. 전교조가 없었다면 사학재단은 비리의 온상이 됩니다. 견제세력이 있어야죠. 물론 지금은 전교조가 얼마나 변질 되었는지는 저도 잘 모릅니다. 너무 심하게 대응을 했는지도 모르고요. 하지만 보수언론의 시각에 밀려 사건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커피심부름 시켰다고 사람을 자살로 몰다니...'라고 생각하시는 건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요?
두서 없이 몇자 적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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