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이면 결혼생활 만 5년에 아이도 둘이다.
애 둘을 낳은 다음 루프를 했지만,
부작용도 있었고, 성관계를 자주하는 편이 아니라서
루프를 제거했다.
각설하고.....
어제 소변검사 결과 임신임이 확인되었다.
혹시나 하는 맘에 두번이나 했다.
걱정이 현실로 나타났다.
세상을 불공평하다.
임신이 안되어 고민하는 사람에겐 아가를 안 주고,
더이상 원치 않는 사람에겐 아가를 주고....
여러가지 이유로 아기를 낳을 형편이 안되는데
아가에게 너무 미안하다.
남편에게 말도 못하겠다.
난 두번의 중절수술 경험이 있다.
그땐 임신한 줄 모르고, 다른 병을 치료하느라
약을 많이 먹어서 어쩔 수 없었다.
병원에서도 권했다.
그때 다신 이런일이 없을 거라고 수없이 다짐을 했다.
헛똑똑이 엄마 만나서 내가 잉태한 내 아이를 없앤다는 것,
몸이 망가진다는 것을 떠나서 죄책감을 견디기 힘들었다.
이 아기도 지금 내 자식처럼 사랑스런 아이일텐데....
지금 결정을 해야 하는데,
남편에게 아직 말을 못했다.
못할 것 같다.
나혼자 결심하니 가슴이 더 아프다.
둘째 아일 데리고 병원에 가야 하는데....
걱정이다.
날 질책하는 사람이 많겠지만 내가 감수해야 할 몫이라면
어쩔 수 없겠지.
한숨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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