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념이 절로 나오는 날입니다.
생각치 못했던 인사발령에 생각치 못했던 시부모님을 모시고
살게 됐으니 이 아니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 아닐지요...
멀쩡히 잘 근무하고 있는 저에게 다른 부서 명령이
났습니다.
물론 전혀 모르고 있었던건 아니지만 그래도 조금...
그래도 어쩌겠어요
조직은 명령에 살고 명령에 죽는것 따라야지요
아침에 또다른 황당 전화
시어머님이 우리집으로 살러 온답니다.
그것도 혼자가 아니라 아버님까지
제가 이렇게 얘기하면 이게 뭔 소리인지 하실꺼예요
지금 저희는 맞벌이 부부구요
현재 6개월된 아이가 있는데 시어머님이 봐주시고
계셨어요
아버님은 6년전에 풍으로 쓰러지셔서 아직도 병상이죠
침대에 누워서 꼼짝도 못하시구요 주는 밥만 겨우
드실수 있는 정도예요
그런데 큰아주버님하고 어떻게 싸우셨는지는 모르지만
그 불똥이 저희한테 날라온거죠
그 아프신 아버님을 택시 대절해서 우리 아이까지 데리고
저희집으로 왔답니다.
전화해보니 벌써 우리집에서 자리를 잡고 있답니다
저희 어머님 성격이 대단하시거든요
어찌 살아야 할지...
얼마전까지 막난이로 살던 신랑 겨우 추스려 놓고
조금 살만한가 했더니 이제는 그 사람 부모님이 저를
도대체 저보고 어쩌라는 건지
신랑도 대단한 사람이죠
몇달 놀면서 몇천만원에 빚을 안고 있으니 말이예요
여러분, 저 어쩌죠
미치고 환장하겠다구요
이럴땐 그냥 일만 열심히 하고 싶어지네요
아니
미쳐 버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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