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눈부시게 좋은 4월의 날씨는
나를 더욱더 슬프게 한다.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라 했던가....
결혼생활 13년동안 단 한가지로 끊이지 않는 부부싸움.
그와 나는 왜 서로 포기가 되지 않는 것일까?
우리부부는 함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워낙 술을 좋아하는 남편은
늦게끝나는직업이라 친구들과 술마시기가 쉽지 않은 관계로
친구들이 직접 찾아오기도 하고 가끔이지만,
내가 가게를 보고 외출을 하기도 한다.
허나 친구들과 즐겁게 보내고,
(적당한 선에서....남자들은 적당히가 안되는가 보다...쩝)
담날은 기분 좋게 일을 하면 되겠건만
저녁이 다되서야 가게로 출근을 한다.
속도 안좋고 피곤도 하겠지만,
아이들이 어린 나로서는 집안 할일도 많은데
하루종일 가게를 볼려면 짜증이 난다.
나의 잔소리가 듣기 싫다고,
집으로 연락도 안하고 밤새 술먹기가 일쑤이고,
믿는 구석(바로 나다 ㅠ.ㅠ)이 있다고
가게는 팽개쳐놓고 잠만 잔는 남편이
도저히 이해가 안간다.
그런데 이번에는 정말 나를 더욱더 화가나게 하는 일이 생겼다.
친구와 함께 금전등록기를 사러가기로 했다면서
(우리부부는 오전, 오후로 나누어서 점포를 운영하고 있음)
자신의 출근시간에 전화가 왔다.
몸살기가 있으니 담에 가면 안되겠냐고 했더니,
이미 약속을 했다면서 빨리 오겠냐며 전화를 끊었다.
설마 설마 했는데 오후 4시에 오겠다던 사람이
친구를 통해 오늘 늦으면 안되겠냐는 것이다.
몸살기가 있다고 그리 말도 했건만.....
남편을 바꾸어 큰소리로 내 감정을 몇마디 던졌더니,
여지없이 그날 새벽녘에야 남편은 술이 떡이되어 나타났다.
전날 하루 종일 가게를 봐서 인지,
담날 몸은 더 아파왔고 오전직원들에게 가게를 부탁하고
작은아이방에서 누워있었다.
큰아이가 학교에서 궁금한것이 있어 나를 찾는 전화가 오자,
엄마는 가게있다고....아이가 가게없다고하자 확인전화하고....
내가 없어진걸로 안 남편은 친구와 통화중에
어디 참한여자 없냐~ 잔소리 때문에 더는 못살겠다며....참으로 어이가 없었다.
농담인줄은 알지만 (남편은 내가 작은아이방에 누워있는줄을 모르더군....)
나는 원더우먼이 아니다.
가게일도 하고 집안일도 하고....더군다나 아이들일은 전혀 신경쓰지 않으면서 말이다.
손위시누가 전화해서 하는말,
"나가보면 별의 별 남자 다있다면서,
그래도 사람착하지 않냐고...그런사람 없다고...."
음....살아보지 않고는 그리 쉽게 말하면 안되지....
집에서 먹게 할려고,
술안주도 이것저것 해주기도 했지만.
일주일에 4-5일은 먹을려고하니 술냄새나는 남자를
한이불 덮고 자는것도 지긋지긋하다.
밤중에 혼자 앉아서 소주한병씩 먹는것도 보기 싫다.
그래....그리 좋아하는 술 그냥 먹게 내버려두면 어떠냐라는
생각도 해보지만,
자기 할 일 제대로 하면서 술먹으면 머라하나.
13년동안 포기가 안되는 나도 문제지만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하는지 눈물만 난다.
|
관련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