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너무 좋아서 딸내미 손 붙잡고 시장에 나갔습니다.
요즘은 돈 30000원 들고 나가봐야 산것도 없는데 지갑은 비고 두손은 너무 가볍습니다.
딸내미 솜사탕1000원 주고 사주고 (옛날에는 100원이었던것 같은데)병아리 구경도하고 꽃집에 가보니 후리지아 한단에 천원이어서 3단사고 꽃병도 없어 사려고보니 종류도 없고 웬만한건 10000원이 훌쩍넘길래 기냥 집에 왔습니다.
씽트대속을 뒤져보니 제과점에서 준 플라스틱물병이 있어서 그곳에 물을 채워 꽃3단을 꽂아보니 물병은 너무 크고 꽃은 너무 적고 하옇튼 그랬습니다.
그래도 그거라도 해놓으니 코딱지 만한 방에 후리지아 꽃향기가 가득차니 기분 좋았습니다.
3단 더사다가 채워 놓아야 겠습니다.
저는 방년 31세(1973년생) 결혼한지 5월이면 만 3년 되고 딸내미는 31개월 벌써 4살이고 지금 뱃속에는 얼라가 5개월 째 둥지를 틀고 있습니다. 거주지는 서울이고 남편은 34살이고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럭저럭 부지런해서 밥은 먹고 살지만 그래도 많이 아껴살아야 합니다. 사업한지 2년 밖에 안되었고 결혼하고 일년 동안은 정말 돈이 없어서 고생많이 했습니다. 임신중이었는데...
하옇튼 앞으로 열심히 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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