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좀 심하네요.
아기 가졌다면서요.
전 아이 낳고 산후 우울증이 좀 심했어요.
아기 낳기 전부터 우울해서 그러면 아기한테 않좋아요.
전 딸아이 가진것 같았는데 시어른들이 하도 아들이라고 우겨서
너무 힘들었어요. 아니라고 그러는데도 아들을 너무 기다려서..
결국 맨날 태어날 아기가 불쌍해서 울고
내 신세가 불쌍해서 울고.
그랬더니 태어난 아기가 얼마나 힘든지.
나도 우울증인데 아기마저 이유를 모르게 맨날 우니까
정말 힘들더라구요.
한 일년 지나 어느날 문득 아기를 보니까 하루 종일 웃는걸 볼 수가 없는거에요.
그제서야 내가 늘 우울해 있어서 아기에게 웃는 모습을
보이지 않아 그런가보다하고 깨달았어요.
마음을 고쳐먹고 잘 아는 내과 선생님하고 상담해서
좋은 우울증 치료제도 먹고 운동도하고
여러모로 애써봤어요.
남편은 사랑해서 결혼했지만 남편의 인생과 내 인생은
별게라는 생각으로 마음을 정리했어요.
나 나름대로 취미생활도하고 운동하고.
건강하고 예쁜 아기를 위해 남편에게는 신경을 좀 끊으세요.
남편과 진지한 대화를 시도해보시고요.
겜만 하는 남편이 아기 태어난다고 많이 도와줄리도 없고.
안도와준다고 푸념해도 서로 관계만 어려워져요.
포기는 빠를 수록 좋은것 같아요.
잘 설득해서 나아지면 좋지만 아니면 마음을 빨리 정리하세요.
전 바느질이 취미여서 남편이 워낙 늦게 다녔어요.
지루하고 긴 기다림보다 취미를 만드세요.
종교가 있다면 성경 통독을 해보는 것도 좋고.
십자수도 좋고,
남편이 어떻게 해주길 바라는 것보다
내가 바뀌는게 정신건강에 좋아요. 아기를 위해서도.
이렇게 아름다운 봄날 태어날 아기를 생각하며
남편이 겜할때 뱃속에 아기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는것도 좋잖아요. 내가 바뀌고 나니까 아이도 너무 좋아졌어요.
건강하게 자랐구요. 내가 늘 사랑한다는 말을하고 자주 안아주고 그러니까 지금은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아이가 됐어요.
진작 그렇게 못한게 미안해요.
행복하세요. 담에 또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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