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껴 죽겠어여 증말...
정확히 2월 12일날.. 나한테 열흘만 쓰고 돌려주마고 해서 백만원 꿔달라는거 반액할인해서 50만원 꿔간 인간이 있어여.
준다는 날짜 훌쩍 뛰어넘어서 3주째 되던 어느날.. 기다리다 기다리다 전화 넣었져.. 낼 온다고 하더군요.
그러더니 반만 갚구.. 낼모레 10날 준다 그러더라구여.. 그래라.. 그랬져.
군디.. 그인간..
원래 그 인간이 우리 집에 하루가 멀다하고 와서 나한테 커피한상자 맡겨 놓은거 마냥.. 신발 벗기가 무섭게 --언니.. 커피내놔--그러고 앉아 있다가 두세시간 떠벌리고 남의 흉 보고 .. 그러고 가는 인간입니다.
돈 꿔간 이후로는 단 한번도 콧빼기도 안보이궁.. 돈 갚는날 커피 두잔 얻어마시구 낼모레 오겠다고 해놓고는.. 또 잠수.
재활용쓰레기 버리는 화요일날.. 쓰레기 버리러 나가는데 한아름 모은 파지위에 .. 그인간네 집에서 나온물건이 올려져 있더라구여..분명 버리는 물건같지가 않아서 울윗층 반푼수 할매가 돈에 눈이 어두워 남의 집 멀쩡한 물건을 샤샥~~슬쩍 해온건 아닌가 싶어서... 노파심에 그인간네 집에 전화를 넣었어여.
-혹시 쇼핑백에 필통이랑 물감이랑 **랑 ##랑 버렸니?-
흠... 지가 버린거라네요.
돈이 썪어나가나봐요.. 멀쩡한 것들을 다 버려놨네요.
옆에 손님들이 와서 술판을 벌렸는지 왁자한 소리하며..낼 오겠다고 하더군여... 그래,어디한번 와바라.
오늘 오긴왔습니다.. 근데여 초딩2학년인 지 딸내미가 연극을 하는데 토끼역할이라구 가면을 만들어 달래지 뭡니까.
이게 한두번이면 말도 안합니다.
작년에도 흥부와 놀부 연극한다고 해서 제비 3마리 크게 그려줬구요. 방학숙제 만들기 제가 거의 다 해줬구요. 바느질에 소질 없다고 걸레도 만들어 달래죠, 편지봉투로 쥐, 고양이 얼굴 만들어 달래구...
내 새끼가 만들어 달래도 구찮아 죽겠는데..저 인간 아무래도 날 봉으로 여기나 봅니다.
오늘 오더니 자기네 집 이사간다고 집주인한테 돈 받으면 준다네요..핑계도 좋아.
앉아서 돈 꿔주고 서서 받는단 말이 딱 맞아요.
이자도 한푼 없고.. 전화 두통이나 넣었으니 전화비도 들고.. 구찮은 숙제까지 떠맡고...
하도 그 인간 하는 짓이 얄미워서 오늘은 토끼가면 안만들어 줬습니다... 전화오는거 신랑보구 받으라 그래서 나 없다 그러라고 했어여..
울 신랑도 그런 인간성 나삔 사람부탁 들어주지 말래요.
저녁도 늦고 새로 사온 이불귀도 맞춰서 꼬매야 하구 일이 늦게와서 부업도 해야한다.. 그래서 바빠서 못한다 그랬어여..
아유~~~ 고소해..
핸드폰으로 전화한 폼새 보니깐. 또 밖에서 누구만나 술타령하는거 같은데.. 지는 놀구.. 난 부려먹고?
돈만 받으면.. 다시는 그 인간이랑 상종안할랍니다.
6월이면 둘째가 태어나는데 지금도 술 마시는 이상한 인간입니다. 여름에 애 낳으면 찾아갈까 말까? 고민했더니 옆집언냐가 뭐하러 가냐구.. 가지 말래여. ㅎㅎ
에구.. 그인간 씹었더니 저녁 먹은거 소화 잘 됩니다.
끄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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