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집엔 식구가 셋이다.
나 신랑 동생
군데 셋이서 같이 밥 한번 먹기가 무지 힘들다.
아침은 걸르기 일쑤고 저녁은 나 혼자 먹기 일쑤다
내가 무슨 일쑤 찍는 아줌마도 아니구 우쒸
구냥 혼자서 잘 지내다가두 가끔은 화가 난다
아니 외롭다 아니 속상하다
암튼 불꺼진 집에 혼자 들어가기 너무 싫은 날이 있다
남편은 회식 아님 야근이라 맨날 늦구 (일찍와봐야 아홉시)
-기준이 다르니 얘기해봐야 쌈만 난다.-
나보다 먼저 집에 들어간 적 한번도 없으면서 내가 혼자 있기 싫다고 하면 화만 낸다.
내가 같이 있어달라구 한 것도 아니구 혼자 있는 집에 들어가기 싫다구 했다구 '그래서 어떻게 사냐구 화부터 낸다'
아무래도 일이 늦게 끝나는 직장으로 다시 구해야 할까보다. 그럼 나 일끝날때까지 사람들이랑 놀다가 들어갈꺼다. 안바도 비디오지 뭐. 석달에 한번 있는 모임 갔더니 친구랑 술마시느라구 나보다 더 늦게 오질않나 데리러 오질 않나
동생이란 애는 맨날 나랑 타이밍 못 맞춰서 어쩌다 내가 바뿐 날 머 먹고 싶다고 문자 날려놓구 문자씹었다고 삐지질 않나 어쩌다가 같이 밥먹자고 전화하면 친구랑 어쩐다구 맨날 한밤중이고...
일주일에 두번 같이 밥 먹으면 성공한거다
사무실에서도 하루종일 혼자 있어서 사람 온기가 그립구만 집에가도 어둠뿐이고 어쩌다가 모이면 밥하구 설겆이하느라 시간 다 보내구...
우쒸... 난 도대체 뭐하는 사람인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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