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아버지 생신이어서 주말에 친정가기로했다.
기차로 5시간 걸린다.
너무 멀어서 차 놔두고 기차타고 가기로하고, 예매까지 마쳤다.
어제 저녁에 시집에 전화했다.
시누이가 애 낳고 몸조리 하고 있는데,
남편이 자꾸 나에게 묻는다.
애 이름을 지었다더냐?
애 목욕은 어떻게 시킨다녀다?
그걸 내가 어찌 아냐고요...
궁금하면 자기가 전화해보면 될 것을...
몇번전화해도 안받길래 나도 전화안하고 있었다.
그래도 전화했다.
시엄니 딸래미 걱정이 늘러지셨다.
며느리를 똥누는 만큼만 힘주면 애 낳는 것처럼 생각하시더니
딸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니들도 그렇게 아팠냐면서 아직 힘이 없다고...
그러면서 주말에 남편좀 보내란다.
농번기때마다, 집에 일 있을 때마다 갔지만,
아니 일이 없어도 갔다.
'주말에 00(남편)좀 오라해라. 못자리해야 된다.'
'주말에 어디가야하는데요?'
.토요일, 일요일 이틀다?'
'네'
'어딜가노?'
'친정아버지 생신이라 친정에 좀 다녀오려구요'
(이 대목에서 잠시 머뭇거림. 나도 이유를 모르겠음)
'00도 같이 가나?'
(당연한 거 아닌가?)
'네'
'그럼 우짜지? 일할 사람이 없는데...00(시숙)은 출장안가고 있을 라나?'
하시면서 전화를 끊으신다.
당신들 생신에는 아들,며느리, 딸, 사위 손주들까지 다 오면
좋아라 하시면서 아들을 사돈집에 가는 걸 왜그리 싫어하시는지..
울 남편 고민좀 될 것이다.
오래간만에 처가간다고 나한테 있는대로 유세부렸으니
이제와서 안간다고 할 수도 없고...
기분좋게 갔다오려고 했는데, 마음이 편칠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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