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 먹고 서울로 유학오는 기차 안에서 난 한가지 결심을 했다.
"내 학비와 생활비는 내가 해결하자."
집안 형편이 그리 넉넉하지 않았거니와 아버지한테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이죠.
그러나 그 길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학교 생활하랴 돈벌랴..
매달 들어가는 고정비용만 수십만원이고 매학기 등록금에 대한 중압감 때문에 머리 속에는 공부보다는 온통 돈.돈.돈. 돈생각 뿐이었죠.
점점 학점은 내려가고.
군대 다녀와서도 돈벌이 때문에 이리저리 뛰어다니지만 몸으로 때우는 알바로는 어쩔 수 없는 한계에 늘 부딪히게 됐죠.
저는 지금 28살인데 아직도 학교를 다닙니다.
4학년이 되었기 때문에 곧 졸업을 할 수 있으니 다행이긴 합니다만, 저는 오늘도 수업에 들어가는 대신에 돈을 벌러 갔다와야 했습니다.
등록금 분할액을 당장 이번달 말까지 내야 하는 상황이거든요.
혼자 돈벌어서 공부한다는거. 그거 정말 힘듭니다.
미국과 같은 선진국의 학생들을 예로 많이 드는데요.
사실 미국과 같은 나라에서의 알바페이는 사실 넉넉한 편이죠.
시급 10000원짜리 알바자리가 대부분이죠.
그러나 우리나라는 어떻죠?
시급 2000원에서 3000원 입니다.
휴..
저는 지금 비록 초일류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상위권 학교의 법대를 다니고 있습니다만.
2~3년 맘놓고 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는 경제력도 없을 뿐만 아니라 그동안 추락한 학점때문에 삼성이나 공기업 또는 은행권 같은 좋은 직장에 들어가기는 힘들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도 매번 고비때마다 어쩔 수 없이 집에 손을 벌리게 됩니다.
진정한 경제적 자립이 아니죠.
저의 게으름이 가장 큰 문제일 수도 있겠지만.
우리나라에서 대학생들이 혼자 돈벌어가며 공부한다는거.
결코 쉬운게 아닙니다.
공부하고 싶다는 동생. 능력이 되는 한에서 (동생 학자금을 빚내서 대주지 않는 범위가 능력이라고 생각됨) 도와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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