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친구 얘기 해드릴께요. 제 친구는 지금 이제 서른이 넘었네요. 저보다 한살 작거든요. 전 26살때 연애하던 남자랑 결혼했고 그애도 사귀는 사람이 있어서 결혼할줄 알았는데 헤어지고 지금 혼자서 뉴질랜드가 있어요. 거기서 어학연수하고 공부하고 있습니다. 무척이나 좋아하는 친군데요. 강하고 용감하고 씩씩한 친구예요. 그 친구 남자랑 왜 헤어졌냐면요, 사실은 남자가 양다리를 걸쳤더랬어요. 그것도 별로인 여자랑 그래서 깨끗하게 끝내고 소주 몇병마시고 곤두레 만드레 몇달하고 맘 정리하데요. 그리고 늦게 공부해서 대학을 가더군요. 늦게 배운도둑질 더한다나 어쩐다나.. 아픈맘이 있어선지 더더욱 열심히 공부해서 장학금 거의 독차지하고 좋은 성적으로 졸업했지만 나이가 많아서 취직이 안되고 해서 다시 자기가 좋아하고 뭔가를 해야겠다는생각에 딴 대학에 편입해서 공부하다가 자기길 아닌것 같다며 선배들 얘기 많이 들어 외국물 먹으러 나갔죠. 혼자서. 부모의 별 도움도 없이 대단한 여장부죠? 그리고 거기서도 대장군처럼 잘 해쳐나갑니다.
결혼요? 그거 해도 후회 않해도 후회라죠? 후회할꺼면 아예 하고 후회하는게 나을거란 사람도 있고 그 반대의 사람도 있겠지만... 아주 좋은 사람이라면 모를까... 아직 생계수단도 확보못한 사람과 결혼을 하는 것은 좀 무리겠네요. 결혼은 이상이 아니고 현실이거든요. 게다가 철없는 남자라는 판단을 본인이 하고 있으니깐 더 이상 말씀 안드릴께요. 연애땐 누구나 죽고 못삽니다. 하지만 결혼하면 서로 못살겠다고 아우성입니다. 그게 현실이예요. 좀 비관적이지만, 어쩌겠어요. 그리고 그남자 남 못주겠다는, 딴 여자랑 잘 사는걸 못볼꺼 같다면 어떤 고생을 하더라도 라는 각오가 있다면.. 에고에고. 정말 힘든 말씀드리네요... 잘 생각하셔요. 전 좀 그렇네요. 심사숙고하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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