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 빵이랑 우유랑해서 아침 식탁 차려주고.. 바로 옆에 수저랑 물통이랑 챙겨서 놔주었는데.. 아들탱이가 깜빡 잊고 수저와 물통을 안 가져갔습니다.
몰랐는데.. 학교보내고 나서 청소하려고 보니깐.. 식탁에 그대로 있네요.
어째.. 며칠전부터 수저에 포크달린.. 여분용 수저를 넣어주고 싶더라니....
혹.. 오늘처럼 깜빡하고 안챙겨갈지도 몰라서요.
그.. 깜빡한 날이 바로 오늘이군요.
가져다 줄까.. 말까.. 고민하다가. 옆집사는 인용이 엄마가 산에 갔다가 내려오는 길에 커피 같이 마실려고 울 집에 놀러왔습니다.
애기 데리고 살살 학교에 다녀오자고 하더군요.
그래서 수저랑 물통이랑 가방에 넣고.. 애기 손잡고 학교에 가서.. 쉬는 시간 종칠때까지 운동장에서 놀았습니다.
딩동딩동.. 쉬는 시간..
아들탱이 반으로 올라가서.. 같은 반 아이가 나오면.. 전해달라고 할 참으로 기웃거리고 있었어요.
근데.. 아무리 기다려도 .. 울 아들반 아이들은 한명도 안 나타나는 겁니다.. 그래서 작년에 같은반이었던 아이가 하나 있길래.. 얘! 너! 우리 아들 알지? 이거~~ 좀 00 한테 전해줄래?
근데.. 그 아이가 머뭇머뭇하더니 다시 들고 옵니다.
아줌마.. 00네 반은요 쉬는 시간 없어여..
우잉? 그게 무신 소리?
울 아들반은 오전시간내내 쉬는 시간없이 풀~ 공부만 한답니다.
뭐 이런 개떡같은 경우가 다 있는지.. 혹시나. 하고 아무리 기다려도 앞뒤문이 꼭꼭 닫힌채로 한번도 안열리는겁니다.
또 다시 수업시작종이 쳐서.. 할수 없이 그냥 내려왔어여.
내려와서 생각해 보니 어찌나 열이 뻗치는지요.
10살짜리 애들이 무슨 고시공부하는거도 아니구.. 쉬야도 안시켜가면서 공부를 할까..도무지 납득이 안가요.
지금 울아들 담임선생님이. 작년에 옆집 아줌마네 아이 담임이었는데.. 어찌나 독한지.. 아주 학을 띠었다고 했는데... 울 아들도 1년동안 그 선생한테 배울거 생각하니 앞이 깜깜하네요.
준비물 안챙겨오면.. 방과후 아무도 없는 교실에서 1시간동안 벌서는건 기본이구요.. 체육복 안 입고 가도 구령대 앞에서 1시간 내내 손들고 무릎꿇고 있게 하구요..
작년엔.. 어린이날 음료수를 가져갔는데.. 음료수를 발로 차서 복도에 데굴데굴 굴러가는걸 애들한테 주워 먹으라 했다네요.
그일로 옆집아줌마가 화가 머리 끝까지 가서 교장실까지 쫓아갔었더랬는데...
재수가 없어도.. 어찌 이리없는지.. 마침 그 선생이 우리 아들 담임이 되다니...
작년부터 그 선생에 대한 악담을 듣고 있던터였는데... 쉬는시간도 없이 애들 공부시키는걸 보니깐.. 넘 화가 났습니다.
그래서 교장실로 전화를 해서.. 최소한 정해진 시간에 쉴수있는 기본적인것은 지켜야 하지 않느냐고..가슴벌렁거니는거 겨우 참아가며 말했습니다.
양쪽 옆반의 아이들 몇명한테 다 물어봐도.... 울 아들반은 쉬는시간 없는 반인거 애들은 다 알고 있더라구요... 내가 뭔가를 잘못 알고 있는거래나요?. 아이가 몇학년 몇번 이름이 뭔지 대라길래.. ㅎㅎ 제가 미쳤나요? 뭐하러 대여.
화난 김에 무작정 전화했지만.. 전화 끊고 나니깐.. 괜히 전화했나 싶구.. 엄청 후회되네요.
혹시나 누구 엄마가 전화했냐고 죄없는 애들만 족칠까봐 은근히 겁도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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