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저 좋아합니다.
소주.
넘 좋아합니다.
맥주.
넘넘 좋아하죠.
하지만 담배
저 좋아하지 않습니다.
즐거워서 한잔
괴로워서 두잔
슬퍼서 석잔
고달퍼서 넉잔
잊고 싶어 다섯잔
그담은 술이 술을 먹지요.
내 카페는 아파트 베란다
카만하늘에 모두가 잠들자고 있는 새벽에
주절주절 넋두리 한마디
주절주절 넋두리 두마디
주절주절 넋두리 세마디
외로워서 결혼했는데
둘이함께하면 외롭지 않을까바...
근데 지금 넷인데도 그 외로움은
네배나 늘어난듯..
오늘도 새벽녁 남편기다리다
다들 잠든 이 까만밤에
내 카페에서 소주잔 기울입니다.
주절주절 넋두리 한마디
주절주절 넋두리 두마디
주절주절 주절주절
그세..
내 두눈에 눈물이 주르륵...
주르륵 주르륵
어. ㅎㅎ
오늘은 비가오는군요..
그리고 어느새. 내 한숨은
담배 연기속으로 내 뱉어집니다.
오늘은 참
슬프게 비가오는군요...
나랑 담에 고랑주 드시고 싶으신분
나의 카페로 오세요.
우리 모두 삶에 지쳐 외로우면
그렇게 생각합시다.
저 앞편 아파트 베란다
캄캄한 하늘 바라보며
나와 같은 동무있다는 사실을
나와 같은 외롬있다는 사실을
우리 서로 의지하며
담에 나의 카페로 오세요
고량주
한잔 하고 주절주절
어깨동무 내동무하면서
소주나 한잔 합시다.
아무런 말도 필요없는
까만하늘 바라보며.
(이글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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