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이 너무 가여워서.. 끌어안고 같이 울고싶어지네요.
우울증.. 그게 얼마나 심각한 건지 잘 압니다.
님의 남편분 정말 괘씸해요..
울 신랑하고도 약간 비슷한 점이 있어서 더 그런가봐요.
저도..맨날 집에만 처박혀 있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한달동안 것도 월수금. 2시간씩 컴퓨터 배우러 나가는 것도 아주 질색하며 싫어했죠.. 그 정도로 저를 집안에만 가둬두려고 합니다.. 어차피 그 시간대면 신랑이 집에 없는 시간인데도.. 왜 못나가게 하는지.. 이해가 안됩니다.
울 신랑.. 술만 안마시면 더할나위 없이 착하고 자상합니다.
근데.. 술 마시면 이기지도 못하게 술을 먹어요.
술마시고 오면.. 옷벗고 그냥 자면 좋으련만.. 거실에 털썩 앉아서 줄담배를 대여섯대는 피구.. 졸려서 꾸벅꾸벅하면서도 질기게도 안자고 버티는가 하면.. 자꾸 옆에 와서 앉으라하고.. 맨정신에 못했던 사랑타령 연속으로 테이프 돌아갑니다.
그렇게 1시간 정도를 해야 겨우 잡니다.
(에거..삼천포로 얘기가 빠졌네요)
그러는 남자들의 심리... 어느 노인분이 저한테 말씀하시길.. 저한테 의지하고 어리광 피우는 거라네요.
내가 나이도 신랑보다 더 어린데.. 저한테 무슨 어리광이요?
자기가 아무리 나쁘게 하고 돌아다녀도 돌아가면 쉴 공간이 있구 받아주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거래요.
이국땅에서 말 붙일 친구 하나 없는 곳에서 얼마나 힘들지 대충 상상만 해봐도.. 숨이 막혀옵니다.
님이 먼저 살고봐야.. 남편도 있구.. 아이도 있죠.
직장에 가서 여권 갖고 오세요.
남편분이 얼마동안 그곳에서 근무를 더 해야할지 모르지만.. 모든것의 제 1순위는 나!! 바로 님 자신입니다.
부부란게 꼭 같이 붙어있어야만 행복한건 아니잖아여..
남자들 정말 넘 우껴여.. 남의 마누라.. 이웃집 여자가 뭔일 있으면.. 참 안됐다그러고.남편 흉보고 그러면서.. 정작 자신의 아내가 고통 받는건 전혀 모르더라구요.
님이 얼마나 고통받는지는 남편도 아실테고.. 살길을 찾으세요.
먼저 살아 남아야.. 남편이고 뭐고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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