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은 미친짓이다.
글쎄요. 결혼은 미친짓이라기보다 미쳐가는 시초인거 같습니다.
결혼신혼부터 남편 외박하고 술먹고 늦게들어오고 사고치고 다니고(안경잃어버리고 지갑잃어버리고 휴대폰잃어버리고 음주운전에 벌금부과등등) 결혼 5년까지 참고 참고 참았습니다.
그런데 더이상 이래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제가 미칠것 같아서요. 한달에 적어도 4~5번을 잡고 오년을 계산하면 도대체가.. 무릎도 꿇고 다시는 안그러겠다고 맹세 한두번 한것 아니고 산후조리할때도 그래서 고량주2병먹고 내가 나가떨어진적도 있고 내가 미쳐가는거죠. 한번은 술마시고 외박하고 그다음날 저녁5시쯤에 들어와서는 오바이트하고 난리 부르스. 맨날 그래요 이기지도 못하면서 그다음날 곱게 자기만 해도 감사하죠. 그 시중 다 들라하고 머가 이쁘다고.. 그날은 피가 나오데요. 그래서 응급실로 내달렸죠. 미워도 갈껀 가야겠기에. 급성 위게양으로 며칠 입원하고.. 결혼5년에 아들둘낳고 점점 우울증에 시달려가는 제가 보이더군요. 더이상 참지 못하고 시부모님께 말씀드렸습니다. 전 결혼전에 오빠들이 부부쌈하면 저희 친정어머니께 걱정끼쳐드리는 모습이 넘 싫어서 난 저러지 말아야지 하고 생각했더랬어요. 부모가 무슨 죄길래 저렇게 결혼후에도 맘고생시켜드리나 싶어서요. 제 친정오빠는 엄말 별로 무서워 않거든요. 괜히 엄마만 고생이죠. 올케가 밉더라구요. 그런생각에 전 남편이 맘고생시켜도 전혀 내색한번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로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우리남편은 부모를 무서워하니깐 이렇게 두는 것 보단 지금이라도 부모의 도움을 받아야겠다고요. 그래서 알렸습니다. 어떻게 됐냐고요. 많이 혼났죠. 각서도 쓰고 어머님은 저한테 머라하시데요. 빨리 말않했다고. 친정에라도 확가버리고 애들놔두고 혼자서 고생하라고 그렇게라도 했어야지라고 하시데요. 그다으무터 고쳤냐고요? 아니요. 계속입니다. 그후로 1년이 다 되어가는데도 여전합니다. 여긴 인도네시아입니다. 온지 4개월 되었어요. 사연 많습니다. 이곳으로 발령났을때 난 가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당신혼자 가라고. 회사본사가 친정 근처에 있어서 한달을 그곳에서 교육받는다고 거했는데 그곳에서도 외박하고 늦게오고.. 넘 속상해서 시누랑 얘기했는데 그걸 시어머니가 알게된거예요. 그런데 더 충격적인건 시어머니가 나를 원망하더라는거에요. 나보고 처가식구들 알게했다고. 그리고 시누한테 말했다고. 시누도 시집가면 남인데 남한테 자기 아들 흉봤다고. 내가 말해서 알게된것도 아니고 자기가 행동을 그렇게 해서 알게된것을 날 탓하시데요. 우리 친정엄마도 속상하시고. 근처에 오빠며 언니며 모여살거든요. 저만 뚝 떨어져 인천에서 살고 다들 부산에 모여 살아요.
난 남편이 다시 안그러겠다는 말을 못믿겠고 5년동안 계속 그랬으니깐요. 인도네시아에 가면 난 어떻게 살겠냐고 거긴 치안도 안좋은 곳이고 내가 갈때도 없는곳인데 당신이 변하리라는 보장도 없으니 이곳부산에 내려와서 엄마옆에서 당분간 살겠다고 했어요. 그런데 이사람이 그렇게되면 자기가 거기서 아마 죽을꺼 같다고 하데요. 제가 그랬죠 당신은 당신하고 싶은거 다해서좋고 옆에서 잔소리하는 사람 없으니 더 좋을꺼 아니냐고 내가 잔소리를 하나 않하나 똑같이 하고 싶은거 다하는사람인데 내가 가봐야 나만 속석고 미치는 꼴아니냐고 안간다고 했어요. 나부터 살아야 할꺼 아니냐고. 식구 안데려가면 $1000정도 월급이 더나오니깐 그돈 모아 알뜰살뜰 적금이나 하며 여기서 살겠다고..
그리곤 다시 안그렇게한다. 절대로 12시 이후에 들어오는 일이 없을 것이다. 그렇게 또 속았습니다. 여기 4개월째 먼저 남편이 나와서2개월정도 생활했는데 혼자서 생활할때는 12시이전에는 꼭 메스에 들어와서 잤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식구들이랑 이곳에와서는 또 시작입니다. 여기는 남자들에게 유혹이 많은 나랍니다. 여자들 모이면 하는말이 어떤남자는 애인이 있고 없고 저 마누라는 모른다는둥 어쩐다는둥. 그리고 제가 아파트에 사는데 전 직원이 입국한지 벌써 여러달인데도 현지인여자한테서 전화가옵니다. 남편휴대폰으로. 업무상 그휴대폰번호를 받아서 계속 사용하거든요. 무슨 말씀인지 아시겠죠. 남편이 그러더군요. 애인인거 같다고. 마누라랑 애들까지 데리고와서 생활하는 사람도 현지처같은 애인을 두고 바람피우는 나라데요. 그러니 내가 미쳐가지 않겠습니까. 모든 여자들이 그렇게 믿잖아요. 우리 남편만은 안그런다고 딴 남자들은 다 그래도...
전 약까지 먹고 있습니다. 스트레스성 우울증 중기진단을 받았습니다. 남편도 알지요. 그런데도 자의든 타의든 그런일이 자꾸만 벌어지네요. 외박하고 늦게들어오고. 여긴 너무 외롭고. 어쩔땐 죽고 싶은 생각에 빠져 허우적거릴때도 있습니다.
안그런다고 해서 나왔더니 내 손발 다 잘라놓고 이게 머하는거냐고. 갈때도 없는 이국땅에 와서 너무 힘듭니다. 며칠이 멀다하고 싸우게되고. 풀때가 없으니 자학하게 되고..
날 보내달라고 한국으로 여기서는 못살겠다고. 여권을 회사에서 일괄보관하고 있거든요. 근데 못보내준데요. 나를 사랑하기때문이라나요. 없이는 못산다나요. 미치네요. 내가 죽을것 같은데. 딴여자얘기를 하면서 "저여자 우울증에 빠져서 힘들어 했다더라. 베란다에서 확 뛰어 내릴 생각까지했다더라" 그러니깐 이남자 하는말이 " 그정도로 힘들었데?"그러는거 있죠?
웃끼죠. 난 며칠에 한번씩 베란다 밑을 바라보는데 말입니다.
두서 없이 푸념푸념입니다. 답답하고 외로워서 이글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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