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토요일,
다음주 월요일이 남편회사 창립기념일이기 때문에
사흘을 쉬게 되었답니다.
남편이 지난 주말부터 사흘쉬는데 뭐할거냐고 묻더라구요.
집에만 있을 수 있냐고...
그래서 당일치기냐 1박이라도 할 거냐 물었더니
아무거냐 상관 없다고 하길래
이틀뒤에 거제도가 머냐고 물었더니 가깝다고 하더라구요.
여긴 울산이거든요.
그럼 주말에 거제도에 가자고 했어요.
근데 느닷없이 '거제도는 왜?'하고 반문합니다.
'쉬는 날 어디 가자면서?'그랬더니 아무말도 안하더라구요
근데 목요일 밤에 늦게 들어오면서 장미를 세송이 사왔습디다.
한송이는 저, 한송이는 아들, 한송이는 딸래미를 주면서
이런저런 너스레를 떱니다.
이제껏 남편에게서 꽃한송이 받아보니 못했는데,
속으로 웬일인가 싶었지만 아무말 하지 않았습니다.
잠자리에서 주말에 거저도 갈 거냐고 다시 물었더니
애들데리고 어디 못 가겠다고 합니다.
애들이 어리니까 아무래도 차 안에서 가만히 앉아 있질 않거든
요.
그러면서 지네 집은 격주로 가더만....
근데 그 다음날(금요일,어제) 형님을 만났습니다.
울시누가 애낳으러 집에 내려와 있거든요.
시숙친구중에 부모님이 바닷가에 사시면서
미역파시는 분이 계시거든요.
울 시숙이 남편에게 전화를 해서 주말에 뭐할거냐고 물었더니
아직 아무 계획이 없다고 했답니다.
그래서 주말에 집에 갈 일이 있으면
미역좀 갖다 주라고 하셨답니다.
울 형님은 제가 거제도에 갈지도 모른다고 얘기를 해 놓은 상태
라서 다 알 고 계시거든요.
형님은 울 남편이 여행가려고 했는데 시댁에 가야하니까
미리 뇌물을 먹인것으로 꽃사온 이유를 해석하세요..
근데 토요일 아침에 형님에 전화를 하셨습니다.
시누가 이슬이 비췄다고 시어머니가 전화를 하셨답니다.
저도 형님과 통화를 끝내고, 시집에 전화를 했더니
시누가 받아서 병원에 가게 오빠좀 보내달라고 하더라구요.
울 남편 아침에 운동가서 오자마자 갔답니다.
아버님한테 데려달라고 말했더니
시아버지가 술을 마셔서 운전을 못한다고...
남편은 저에게 은근히 같이 가지는 눈치를 보였지만,
애들데리고 가면 정신사납다고 애들 병원도 가야하고
(감기 걸렸거든요)
혼자 다녀오라고 했더니 내색은 안하지만
기분 안 좋아 하더라구요
제가 기분 나쁜 것은요,
제가 애 낳적에는 울 신랑 안 왔다는 것이죠.
물론 친정하고 멀지 있지만 애가 금방 나오는게 아니잖아요.
전 첫아이는 예정일 8일 지나 유도분만했는데,
첫날 진통이 오다가 말아서 애 탛는데 이틀걸렸고,
애 낳은 주말에는 처가에 안오고 자기집에 간 사람이라
너무너무 괘씸하더라구요.
좀 전에 형님이 전화를 하셨는데요,
진통은 아직 안 와서 병원에 안 갔다네요...
병원에서 오지 말라고......
시누이 애 낳느라고 이슬비치는데
왜 내 남편이 거길 가야하죠?
진통이 있는 것도 아니고, 당장 애가 나오는 것도 아닌데요...
내 남편을 부르는 시누이나 가족과의 약속은 아랑곳하지 않고
달려가는 남편이나 이렇게 푸념하고 앉아 있는 저나
다같이 세트를 한심하네요.
뭐라고 적었는지도 모르겠네요...
두서 없이 적은 글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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