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에.. 우리 한번 메일 주고 받았었죠?
그 편지 아직도 간직하고 있답니다.
결혼생활이 그리 매끄럽지는 않으시군요. 하긴.. 순탄하기만 한 결혼생활이 어디 있겠어여.
진진님.. 보면. 신혼시절 나를 보는거 같아요.
저도 집에서 살림만해서 신랑이 벌어다 주는 돈으로 생활했는데.. 돈 안버니깐 사람이 참으로 할말 못하고 치사해 지더군요.. 특히 친정에 무슨 일이 있으면.. 신랑이 알아서 챙겨주지않으면.. 사람구실도 못하게 생겼더랬어요.
그래서..쌈지돈 단 10원도 내 돈이 없었어요.
ㅎㅎ 나두.. 결혼 1년도 안됐는데.. 여름휴가를 시댁식구들하고 가자 하는데 기도 안찼었어요.. 그래서 끝끝내 안갔어요.
따라 가서 방긋 방긋 웃을 자신이 없었거든요.
두고 두고 씹혔져... 안 갔다구.. ㅎㅎ
너무 신랑이 자기집만 챙기구 밝히면.. 여자는 오히려 더 멀어지는 법인데..남자들은 한발짝 물러서서 뒷짐지고 있으면 여자가 오히려 더 나서서 잘 챙기리란 진리를 왜 모르나 몰라요.
진진님도.. 나와 같은 세월을 지나야 노하우가 생길겁니다.
엄청난 파노라마가 기다리고 있을테니 맘 단단히 먹고 꿋꿋하게 하고 싶은거 마감하시길 빕니다.
그래도 나보다 낫네여.. 일년짜리 공부도 하궁..
칫.. 나는 달랑 한달짜리 공부... 것도 월, 수, 금으로 두시간씩만 배우고 오는거도. 눈물 콧물 다 빼고... 사람 진 다 빼놓고.. 눈치 왕창 보면서 겨우 했다우..
그케 반대하더니.. 지금와서는 꺼덕하면.. 그때배운거로 뭐 좀 해달라고 부탁합니다...
모든게 다 좋을수 만은 없는 결혼생활.
그렇다고 다 나쁘지만도 않은게 결혼생활..
잘 적응해 나가시리라.. 미쉬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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