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저녁먹고 치우고나서 컴에 앉았는데
아직도 화난게 아니 성질이 난게 도데체 가라앉지가
않아서요
우리는 4남매중 막내, 칠순넘기신 홀아버님과 우리가 같이
살고 있죠 불만은 없어요 아니 많이 없어요
생활비 아버님이 내시고 각종 세금도 아버님이 내세요
아시죠 꼬장꼬장한 교장선생님 하루에도 열두번씩 복도쓰레기
주우며 다니시는 그런 교장선생님..
그렇슴다 울아버님 초등교교장선생님출신이십니다.
거기다 어머님이 울신랑 초5때 돌아가시고(?)
퇴임하신지 오래 되셔서 살림에 엄청나게 취미가 있으십니다
제살림은 숟가락밖에 없어요 진짜
여하튼 하나부터 열까지 엄청 깔끔하십니다
며느리인 저도 엄청 사랑하십니다 저두 사실 아버님 무지 좋아해여
근데 방금전일로 지금 저 무지 흥분상탭니다 속으로요..
울신랑 살 엄청 쪘어요 결혼하구 저두여
울아버님은 2kg늘으셨다고 얼마전에 식용유를 내다 버린다느니
채식을 해야된다느니 니가 살을 찌운다느니...
쭉 건강식단(?)을 해드렸죠 아버님 웃음꽃,
근데 우리는 젊은 사람들인데 기름진것도 먹고싶죠!!
장보러가니 삼겹살1000원이래여 그래 2근샀죠
그래서 신랑이랑 제가 껌뻑 죽는 제육볶음했어요
아버님 투덜투덜.. 제가 밥에 고기먹으니 "쌈싸먹어라!!"
야채랑 같이 먹어라 소리시죠 "고기 삶아 기름빼먹으라니깐..ㅉㅉㅉㅉ"
"엊그제 신문에 통일부장관이 생선도 안먹는다고 신문에 났더라
북한에 갔을때........... 병도 고치고......"
전 암소리않고 수긍의 눈빛으로 약간 미안한듯이 밥얼릉 먹고
자리지키고 앉아있었죠 그러다 맞은편 신랑이 눈짓으로
'야 고기더 가지와라' 하길래 접시 들고 더 퍼가면서 문제가 커졌죠
"고만 가져와 (목소리 커지심) 니 신랑 살쪄서 어쩌구 저쩌구
다른 사람들은 부인이 어쩌구 저쩌구..."
암소리 안하고 있었죠 울아버님 인상찌푸리고 지금껏 쇼파에서
말한마디 안하고 계십니다
아니 우리가 아버님처럼 칠순 노인네도 아니고
먹고 싶은거 못먹으면서 오래살면 뭐합니다
식욕, 성욕, 배설욕은 자제할수 없는 동물적인 3대 본능 아닌가여??!!!!!!!
우리 중국요리, 라면 절대 절대 못먹습니다
친구네 가면 전 그럽니다 "야 라면하나 끓여먹자.. 아님 짜장시켜먹을래?"
에고고 아니 이게 뭡니까 도데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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