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게 뭔지 너무 짜증스럽네요.
맞벌이 10년이 넘는 주분디 아직도 적응이 안되네요
시엄니랑 같이 사는디 가끔 너무 너무 짜증스러워요.
아주 사소한것 까지 내맘대로 할수 있는게 하나도 없네요
공기업 다니는 남편은 집안일은 나몰라라 하고(몸이 약하고 게으른 관계로 움직이기 싫어함) 일주일에 3번이상은 꼭 술집에 도장을 찍고 이틀은 시체놀이 하고,
우리 시엄니는 안아픈데 없어서 용하다는 병원 찾아 다녀야 하고,(노인네가 그 정도 안아프면 젊은이지요. 나도 허리,팔, 다리 쑤시고 두통은 늘 달고 사는데...)
신랑은 나도 하기 싫은데 남자는 더 싫겠지 하는 마음에, 시어머니는 나이가 많으시고 몸도 편치않은데 하는 마음에 여태 그러려니 하고 사는데 요즘 부쩍 저를 갈굽니다.
오늘도 회사에서 안좋은 일로 신경이 예민해져 있는데 아들은 회사에서 일하러 다니고 저는 회사에 놀러 다니는 줄 아십니다.
땡하고 퇴근해서 부리나케 집에와서 밥하고 설겆이 하고 청소기 돌리고 걸레질 하고 하면(가끔 세탁기도 돌림) 초딩이 딸 숙제봐줄 시간도 없어요
9시 넘어 겨우 끝나서 봐줄려면 길때는 11시까지 졸린애 붙잡고 숙제하고 준비물 챙깁니다.
그래도 애들한테 좋은 교육 시키려고 참고 살지요.
할머니가 계셔서 아이들한테는 너무 좋으니까요.
근데 집에서 일하는 사람은 저 뿐입니다.일요일이 되면 더 심하지요. 3끼를 꼬박 해야하고, 밀린빨래, 밑반찬등등..
한끼만 시켜먹자고 해도 용납이 안되지요 돈이 아깝고, 맛없다고. 그돈이면 고기가 몇근인데 하시면서...
가끔 피자 치킨 시켜먹어도 밥은 한숟갈을 먹어도 세끼여야함.
빨래도 그냥 세탁기에만 돌리는거 싫어하시고 애벌빨고, 마지막에 헹궈서 탈수하랍니다. 그냥 하면 꼭 한마디 하십니다.
본론, 오늘 초딩이 딸이 학교에서 만든 작품을 가지고 왔는데 선생님한테 칭찬도 받고 작품들고 사진도 찍어 줬다고 자랑하길래 거실에 놓을려고 하는데 우리 시엄니 말씀, 지저분하니 딸 방에 놓으랍니다.저보구 걸레질도 한번 안하면서 늘어만 놓는다구하면서. 저한테는 딸이 만든 멋진 작품이 시엄니 한테는 쓰레기로 보였나 봅니다. 딸 방은 비좁고 놓을곳이 없었고, 바로 버리기는 너무하는것 같아 며칠 거실에 두면 동생하고 가지고 놀다 망가지면 버릴려고 했는데.. 어찌나 서운한지 ... 왜 안되냐니까 무조건 안된답니다. 어쨌든 안된답니다. 우리집에 손님이 오는것도 아니데. 괜한 고집이시지요.
거실을 시어머니 혼자 쓰는 것도 아닌데. 애들 있는 집이 다 그렇지. 하긴 애들이 뭐 어질러 놓으면 소리질러 야단치십니다.
저 날마다 바닥 걸레질 했어요. 물론 거실장같은데 까지는 못하지만. 낮에 먼지좀 닦으신다고 거기도 저보고 닦으란 말씀이죠.
청소를 꼼꼼하게 안하고 대충해 먼지투성이라고..베란다도 안하고, 목욕탕 청소도 일주일에 한번만 하고등등..
오늘 사무실에서 안좋은 일이 있어 기분도 꿀꿀한데다 제 성격이 자분 자분 얘기하는 스타일이 아니어서 울컥 한마디 했는데 영 찝찝하네요. 좀 이해가 안가기도 하고요..
제가 딸이어도 저러실까? 아들은 신주단지 모시듯하고 며느리는 종부리듯 하고...
이제는 저도 직장 그만 두고 싶어요. 일도 그렇지만 여러가지가 너무 피곤하고 돈만 아니면 뭐하러 다니겠어요.남자가 받는 스트레스 저도 똑같이 받아요. 인간관계,승진등등...
그치만 애들 교육비등 커진 살림규모를 감당하려면 어쩔수 없이 또 자존심은 집에두고 출근하죠. 월급이요 신랑이랑 똑 같아요.
하지만 직장 그만두고 시엄니 3끼 꼬박 해드리고 집에 못있어요 그래서 저 휴가도 특별한 일 없으면 안내요. 집에 와 봤자 쉬지도 못하니까요. 그렇다고 휴가내고 다른데로 샐 배짱도 없구요.
착하지도 않으면서 모질지도 못한 내 자신이 한심하네요.
이렇게 푸념이라도 하니 좀 풀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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