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망증 동지들이여.. 반갑습니다.
저도 한 건망증 하지요.
느닷없이 동네 아줌마들이 와서 시장에라도 같이 가자~~ 그러면.. 맨날 두는데가 뻔한 지갑이 어딧는지 몰라서 이방 저방 헤매고 다닙니다..
어? 지갑 어딨지? 쫌전에 만졌었는데? 어? 어딨지?
그럼.. 주인도 못찾는 지갑을.. 동네 아짐마가 먼저 찾아서 여깄다고 절 건네줍니다... ㅜ.ㅜ
자꾸 잊어버리면. 메모를 하라구여?
저도 한번 시도해 봤습니다.
근데.. 메모하는거 자체를 또 까먹게 되더군요.
어쩌다 메모를 했다쳐도.. 메모한 쪽지를 어디다 뒀는지 또 생각이 안나요.. 악순환의 연속이죠. ㅋㅋ
저번에는.. 신랑이 계약금 받은돈.. 넘 액수가 크다고 몇천이나 되는 수표를 저더러 자알~~ 갖고 있으라고 하면서 줬습니다.. 우리 돈이 아니기 땜에.. ㅎㅎ
그 다음날... 다른 사람에게 그 돈 건네줘야 한다면서 지금 갈테니 돈 들고 집 앞에 나와 있으라고 전화가 왔었는데..
우쒸... 하늘이 노오래 지면서.. 헉!! 그돈이 어딨는지 도통 생각이 안나는 겁니다.
전 속옷 넣는 서랍에 돈 잘 넣어놓는데.. 거길 봐도 없궁..중요한 물건 넣어두는 곳 여기 저기 다 봐도 없는거예요.
돈 잃어버린것도 무섭고... 또 잊어 버렸냐고 화 낼 신랑도 무섭고, 전혀 기억 못해내는 내 머리도 무섭고..
밖에선 신랑이 크락션 빵빵 울려대는데.. 찾는 돈은 안나오궁. 반 미치는 줄 알았어여..
찾다.. 찾다.. 반 포기상태에서 예전에 혹시나 하면서 열어보았던 냉동실... (거기서 2년만에 잃어버렸던 지갑 찾은적 이뜸 ^^)....
넘 큰돈이라 훔쳐가면 어쩌나 싶어서.. 히히 냉동실 얼음칸에 깡깡 얼려 놓았네요..
어찌나 반가운지요.. 시뻘겋게 달아올랐던 얼굴에 허연 김이 모락모락 나는 수표를 갖다 대고.. 수표야 고맙다...쪽~~
마지막 키스와 함께.. 수표는 영영 저의 손을 떠났답니다.
저도.. 님들처럼 중증이져? ㅎㅎ
저만 .. 님들만 그러는거 아니니깐.. 우리 힘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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