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에 혼자 있으면서.. 별이 빛나는 밤에 어쩌고~하면서 잠깐 낭만을 만끽하고있었는데.. 그것도 잠시.
일부러 시엄니문제 얘기 하려고 술도 많이 안 마시고 왔다고 하면서.. 11시 경에 신랑이 돌아왔습니다.
그때부터.. 서로 의견충돌..
전.. 신랑이 술 먹고 들어오면.. 입에다 지퍼 채우고 일체 말을 안합니다.. 끙~ 소리라도 냈다간.. 말이 더 길어지기 때문이지요.
술 먹고 와서 말하는거 질색하며 싫어 하는거 알기 땜에 신랑도 어지간히 취하면.. 알아서 자요.
근데.. 어제는.. 아침부터 제가 한소리 해서 그런가.. 저녁에 말하자고 미리 예약을 해놨기 땜에 어쩔수 없이 받아줬어요.
근데.. 모든 비난이 저에게 쏟아지네요.
고생하시니깐.. 시누네 보내드리는거 이번이 마지막이다.. 전 그케 결론내렸는데.. 신랑은 자기 동생이 안쓰러워서 죽기 일보 직전이예요.
우리집보다 살림이 훨씬 낫구만.. 가게 처분할때마다 웃돈 엄청 받아서 대출한거도 다 갚구.. 이익이 꽤 남은걸로 아는데... 어린것이 (헉.. 33살이 어려?) 먹고 살겠다고 저렇게 애를 쓰는데 도와줘야 하지 않겠냐구..
본가에서는 누구하나 도와줄 사람이 없다네여.. 참나.
없긴 왜 없어여.. 젊디 젊은 시엄니에.. 시 아부지가 엎어지면 코 닿을 곳에 사시는 구만..
난. 적어도 시엄니 끔직히 생각해 줘서 고맙단 말은 못 들을 지언정 내가 못됐단 말까지 듣게 될줄을 정말 몰랐어요.
그래.. 피 안섞인 사람이다 이거지?
그동안의 나의노력이 모두 물거품이 된거같아서 가슴 한구석이 멍~~들어 옵니다.
술 마시면.. 왜 속에 없는 말까지 다 하게 될까요.
했던 말 또 하구.. 또한말 또 하구.. 테이프가 돌아갑니다.
손가락으로.. 한번.. 두번.. 세번.. 세고 있죠.
말대꾸 전혀 안하고 엉뚱한 딴데 보고 앉아만 있는데도.. 혼자 말하구 혼자 열받구.. 혼자 화내구.. 아주 원맨쇼가 따로 없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미안하다고 ?싹싹빌죠.
점수로 따지자면 거의 백점에 가까울 정도로 자상하고 가정적이지만.. 가끔 일년에 몇번 이렇게 내 속을 뒤집어 놓으땐 ...안 살고 싶은 마음이 굴뚝처럼 솟아납니다.
아.. 나야말로 술 잔뜩 먹고 꼬장 한번 부려봤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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