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화장품때문에 서운했다고 글 올린 새댁입니다.
저도 제가 옹졸한건 아닌지 생각하고 좀 서운해도 살다보면
더 서러운일 많을텐데 참자 생각하고 또 생각했지요..사실
별거아니거든요..그냥 그땐 그랬다고 신랑한테 얘기한건데
신랑이 말안했음 그냥 지나갔을 일인데...
그래서 아버님 생신도 있겸 해서 어제 사과의 전화를 드렸습니
다. 제가 잘못했다고 시누이 한술 더 떠서 너무 분해서 일주일
동안 청심환 먹고 누워 있었다더군요..그러면서 너네 친정은
금가루 뿌리고 다니냐고 ..너무 기가막히더군요..그래도
아무말 안하고 시누이 화 풀어주려고 노력했습니다.그러다
제가 눈물이 났죠..시누이 왈 너 우는척하는 것도 우습다나요..
기가 막히고 가슴답답하고 할말이 없었습니다..
시댁에 들어가서 살지는 않고 있는데 어머님이 심한 당뇨환자에
다 거동이 불편하셔서 일주일에 이박삼일이고 삼박사일이고
가서 자고 옵니다.식사때마다 매번 밥숟가락에 반찬얹어드리면서요..그리고 저희 아주버님은 97년에 형님이 돌아가시고 아이
둘과 그집에서 같이 살고계십니다..이혼한 시누이의 큰아이까지
대학이 그 근처라 시댁에서 같이 살고있습니다.
시어머니는 몸만 불편하시지 말씀을 얼마나 서운하게 직접적으
로 잘하시는지 한번은 오후 3시쯤 시댁을 가는데 유치원생조카가 전화해서 그러더군요..할머니가요 이렇게 늦게 올려면 오지도 말래요..하고 그리고 약을 병원에서 하루 늦게 타갔다고
전화해서 싸가지 없는 것들이라고 하시고. 그외 여러가지 서운
한 일들이 있었지만 원래 성격이시려니 신랑도 불쌍하기도
해서 애써 서운한맘을 외면하려 노력했습니다.
사실 저도 몸이 성치 않습니다. 결혼전에 골아세포종이란 양성
종양으로 목뼈가 부러졌는데 결혼후에야 알고 11시간 대수술을
했습니다.퇴원하자마자 조카들 운동회있어서 목보호대하고 거기
쫓아가고 시댁에 가서 밥하고 빨래하고 돌아가신형님이 자궁암
으로 애들 어렸을때 돌아가셨는데 그때 하도 뎌서인지 아픈 저
를 원망하더라구요..갓 시집가서 혼자 명절이며 생신이며
친정엄마한테 전화통에 불나도록 전화해서 음식장만해놓으면
저희 어머님 겉절이가 없어서 빵점이다 이러시고 아주버님은
빚때문에 한달동안 집에 안들어오시고 아이들 엄마없어서
소리들을까봐 옷사입히고 행사 쫓아다니고 대학다니는 큰 조카
부모님 이혼하고 저없을땐 애들챙기고 설겆이 하느라 고생한다
생각해서 저있을땐 아무것도 안 시킵니다.내 딴엔 생각한다고
힘들어도 아파도 사실 저 수술한번더 남았습니다. 시부모님들이
돌아가신 형님때문에 병원이면 질색하셔서 저 아픈것도 시누이
아주버님과 상의해서 디스크로 알고 계십니다. 또 수술해야
한다는건 모르십니다. 그래서 더 잘하려고 노력했는데
일주일에 이박삼일 자고오는거 가기싫고 그래도 참고 이때껏
다녔는데(자동차로는 40분정도지만 버스타면 돌아서 1시간30은돼거든요) 버스타면 목때문에 위험해도 그래도 신랑없을땐 그랬
는데 어제 신랑하구 누나얘기하다가 제가 좀 심한 말을 했습니
다. 신랑안색이 변하더군요. 저 수술했을때 그때가 결혼4개월
정도 됐을땐데 누나가 그랬다더군요. 저 들어와서 재수없어서
되는일이 없다면서 이혼시키자고 그랬데요..기가막혀서
결혼도 아버님 정년퇴직때문에 그전에 하자고 말나온건 그집안
인데..사고도 잦은 집안에 시집와서 재수없는건 누군데 ..
눈물만 나오더군요..저희 신랑 제가 상처입을까봐 말안한건데
그건아는데 ......너무나 화가나고 분하더군요...아주버님이
술집하신다고 아버님 돈을 쓰고 신랑도 학원차린다고 아버님
이 돈을 보태주셨는데 시누이 아주버님 재혼도하셔야하고
경험도 없이 무슨학원이냐면 신랑한테 전화해서 따다다다..
신랑홧김에 제 화장품얘기까지나오고 그러다 저 그런소리듣고
어제 시누이가 그럽디다. 아주버님 재혼시키고 시댁 책임지라고
그리고 일년에 몇번은 부딪치겠지만 의절하자고...
저 오늘 아침까지 울었어요..저희부모님 시댁사정생각해서
들어가서 살라고까지 하셨는데 저희엄마 저때문에 잠이 안
온데요..시댁얘기 엄마 맘아플까봐 한번도 안했거든요..
그리고 더 서운한건 신랑 . 그냥 안아주면서 따뜻한 말한마디
면 돼는데 그럼 견딜수도 있는데 끝내 한마디 안하더군요..
다만 신랑 잘못만나서 그렇다고 생각하라구...
그다음날 그러대요.. 오늘 시댁 언제 갈꺼냐고..
시자가 무서운줄 알지만 이렇게 가증스럽고 소름돋는건 줄은
몰랐습니다.
이럴때 전 어떻게 해야하나요..
그냥 가슴에 삭이고 언제나처럼 행동해야 하나요...
그러기엔 저 너무 억울하고 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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