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이 10분전에 출근했습니다.
보리차가 끓고 있고... 어제 오전 11시까지 자던 딸랑구는 저녁먹다 밥 숟가락 입에 문채로 8시부터 10까지 내쳐 자더니.. 어제 새벽 3시가 넘어서야 아빠한테 한대 맞고 울며 불며 억지로 잤다고 합니다...
오늘은 또 몇시에 일어날려나.. 갓난 아기도 아니고.. 생활 리듬이 왜 저렇게 갑자기 바뀌었나 모르겠네요.
뚜벅 뚜벅.. 남자 구두발자국 소리.
우리집 현관 문고리 살짝 잡는 소리..
으...... 무서...
귀를 쫑긋 세우고.. 발끝도 세우고..
보조키를 천천히.. 아주 천천히.. 문걸쇠에 걸었습니다.
세상이 하도 흉폭한 지라.. 별거도 아닌 소리에도 이렇게 가슴을 졸이네요.
현관문에 난 조그만 구멍으로 봤더니.. 사채" 부동산 급매" --이런 광고 종이를 스카치 테이프로 붙여 놓고 가네요.
근데.. 광고를 붙였으면.. 후딱 갈것이지.. 남의 집 바깥은 왜 휘휘 둘러 보고 가는겨.. 사람 불안하게 시리...
문 잘 잠그고 살아야겠어요.
에구에구... 수다 떨다가 보리차물 넘쳤네요..
에띠.. 또 가스렌지 닦아야 되잖아여.. 짱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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