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작은 일로 사람 찾을 일이 있어, 도움을 받을 요량으로 충정로동 사무소를 찾았습니다.
시각은 점심시간이 지난 1시 30분경, 문의를 해야하는데, 제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은 거의 없고 그나마 앉아 있는 한 사람은 듣기에도 사적인 전화통화를 하느라 바쁘더군요.
약 10분을 기다리다 안내대로 오는 30대 중반의 남자분에게 이러저러해서 왔다고 했더니, 제 눈도 마주치지 않고, 자세한 안내도 없이 무조건 채무관계 등의 증빙서류를 준비해와야 한다며 이어서 '내가 뭘 찾으러 여기 왔었지?' 하며 주절 거리듯 읍조리는 것입니다. 너무 어이가 없고 화가 나서 더 물어볼 것도 없이 그냥 동사무소를 나왔습니다.
이번이 몇번째인데도 정말 아직도 일선에서 가장 자주, 가깝게 서민과 마주치는 동사무소의 직원들은 안하무인입니다. 잠시후, 충정로 동아일보 옆에 있는 파출소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 가봤더니, 여기는 더합디다.
솔직히 파출소나 경찰서, 보통 시민들은 들어가기 꺼리는 곳이지만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겨우 들어가서 정황을 말하자니, 그 경찰관 조금은 황당하다는 얼굴로 웃고 있습디다. 나도 안될지 모른다고 생각하고 왔다고, 안되면 안된다고 말씀하시라고 했더니, 금방 도와 줄 것마냥 제가 가지고 있는 인적사항을 달라고 하더니, 컴퓨터로 조회 후, 정보가 뜬 것 같은데, 이내 공공기관에서 개인 정보 유출을 어쩌구 저쩌구... 내가 모르고 온 것도 아니고 그 전에 그렇게 말했음에도... 말하는 것도 짜증이 가득 베인 목소리로 말하는 것입니다.
물론 본인들도 이래 저래 일로 짜증이 나겠죠. 그 뒤에 있는 보기에도 어린 경찰관은 반말로 "안돼, 안된다니까" 이러는 겁니다. 참나...안되면 친절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짜증나는 말로 할 필요는 없는 거 아닙니까. 사람 찾는 거 쉽지 않을 거라 생각은 했지만, 잘모르는 시민에게 안내를 해주는 일이 그사람들 일 아닙니까? 월급 얼마 안된다고, 그래도 그 돈이 어디서 나오는건데, 얼마 안되면 그만둬야지, 왜 공무원은 하고 있냐구요. 내가 낸 세금으로 먹고 사는 사람들이 시민에게 이렇게 막 해도 됩니까. 많이 나아진 게 이정돕니까.
결국은 헤이해진 정신상태니까, 대구 지하철 참사같은 일도 일어나는 겁니다.
새대통령 취임이 얼마전에 있었고 새 정부가 출범한지 얼마나 되었다고...말로만 참여정부 붙여놓으면 뭣합니까.
대통령은 서민이지만 그 아래 공무원들은 귀족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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