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내 손을 잡고 어디론가 막 간다...
무척 들뜬 모습이다...
우리가 간 곳은 퇴계로 3가.... 개들의 천국....
'여길 왜 온거지? 설마 개를 사러? 아닐꺼야 개 싫어하잖아... 근데 왜???'
난 혼자 생각하면서 질질 끌려가다시피 따라갔다...
그가 멈춘곳은 밖에서 보기에도 무척 화려한 애견센타...
문을 열고 성큼성킁 강아지들에게 가는 걸 보니 처음 온 건 아닌 것 같다...
그 중에서 한 녀석을 집어 들더니 말을 한다..
"이 녀석 어때? 잘생겼지?"
"웅"
"가자"
"어디?"
"집에..."
"뭐?? 개들 데려간다구??"
대화를 하는 도중에 수십가지 생각이 머리를 휘돌아 간다..
'무지 비쌀텐데 돈이 어디서 났을까? 그냥 나 주지..... 저걸 데려다가 먹이구 입히구 할려면 돈이 장난이 아닐텐데..... 목욕은 누가 시키구 집은 누가치워... 아니 저녀석 델다 노면 맨날 저녀석만 쳐다볼꺼아냐... '등등등....
"안돼 강아지 데려갈 수 없어"
그리곤 무지무지 이쁜 그 강아지를 외면해버려따...
그래도 그는 자꾸 내 앞으로 강아지를 들이대면서 한번 안아보라고 난리다... 난 손으로 밀어내고는 그에게서마저 등을 돌려버렸다...
그는 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그냥 나가자고 했고... 난 나오면서 그에게 참 미안했다...
근데 정말 이상하다... 그는 강아지를 무지 싫어하는데....
내가 싫어해서 싫어한 척 한건가???
새벽녘에 꾼 꿈이당...
원래 잘 기억이 안 나는데.. 그에게 너무 미안한 감정을 갖고 있어서 생생하게 기억이 난당...
밤에 잠깐 다퉜는데... 꿈에까지 그러니깐 정말 속상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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