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님의 상황이 저와 비슷하여 몇자 적습니다.
제 남자친구는 아버님이 젊었을때부터 도박을 즐겨하셨다고
하네요. 그래서 공무원이셨음에도 불구하고 퇴직금으로 모두
빚을 갚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직도 여전히 어머님 몰래 카드빚을 지고 계실지도
모른다는 이야길 제게 꺼내더군요. 왜냐면 카드는 성인이면
누구든지 쉽게 만들어 쓸 수가 있으니까요. 도박이라는 습관이
쉽게 없어지는 것도 아니구요..시부모님 되실분 두분다 나이가
많으셔서 경제력도 없으시구요.
형제가 4남 1녀인데, 제 남자친구는 막내랍니다. 첫째 형과
제 남친만 빼고는 모두 나 몰라라합니다.
더군다나 제 남친 아버님때문에 어머님이 너무 고생하시며
사셨다고, 어머님에 대한 마음이 지극합니다. 한마디로 효자
아들이지요
저역시 처음에 남자친구에게 이 이야길 들었을때, 무지 결혼을
고민 했습니다. 제 남자친군, 처음부터 이야길
했거든요.솔직하게 이야길 하더라구요. 그리고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은 시집오면 무지 고생할 거라구요..미안하다면서.
처음엔 결혼을 무지 고민했어요. 저의 엄마도 반대 많이
하시구요. 하지만 제 남자친구의 잘못도 아니고, 남자친구가
그동안 마음 고생했을 생각하니 쉽게 떠나지도 못 하겠더군요.
사랑하는 사람이 힘들때 옆에 있어줘야 정말 그 사람을 사랑하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저 역시도 무지 현실적인 사람이예요..
여기저기 해결책을 알아 봤어요.해결책은 다름이 아니라
법적으로 상속을 포기하는 거예요. 부모님이 가지고 계신
돈보다 빚이 더 많을 경우, 상속포기를 하면 자식에게까지
빚이 돌아가지 않습니다.
제 남자친구나, 저나 무지 알뜰한 사람이구요. 직장생활도
같이 하고 있기 때문에 경제적인 부분은 현재는 부족하지
않아요. 아버님 빚문제만 해결되면 문제 없답니다.
그래서 저희는 행여나 나중에 빚문제가 발생될시, 무조건
모른다고 하고, 상속포기하려고 합니다.
결혼은 사랑과 물질 모두 중요합니다. 하지만 물질때문에
해결책도 알아보지 않고 무작정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건
어리석은 것 같아요.
님의 남친, 그분 자체만 보았을때 믿을만한 사람이라면,
다른 해결책을 찾아보시고, 사랑을 이루어 가시는게 현명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참고로, 전 올 가을에 결혼할 예정입니다. 님도 저처럼 좋은
소식 얻었음 좋겠습니다. 그럼..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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