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결혼전 예단 예물땜에 싸우나봐요..
신랑이랑 전 예단예물 뭐 필요하냐구, 간단한것만 하자구 예물도 금목걸이 반지 악세사리정도하자구 다이아 부담스러 싫다구 서로 정말 필요한것만 하자구 누가 많이 받구 적게받구 무슨소용 있냐구..몇번 입지도 않는데 비싼거 할 필요 있겠냐구.. 근데 막상 현실에 부딪히니까 제 맘대로 안되더군요...
양가상견례땐 간단히 간단히 하자시던 시부모님께서 예단 목록을 list로 쭈-ㄱ 적어보내시고..(고종고모부이종이모부등등한복마고자 패스포드신랑잠옷까지 적었더군요)
예물하려니까 시어머님께서 당신도 오시겠다면서 저희 친정엄마도 나오라시대요.. 글더니 저한테 다이아반지 목걸이 팔찌 뭐 그런거 해주셨죠. 울신랑 다이아 필요없다면서 금목걸이 해달래서 엄마 금한냥인가 닷냥인가 암튼 체인목걸이에 시계 반지 해주셨죠. 원래 예물은 여자가 더 많이 받는거래요. 반지도 목걸이도 시어머님 눈에 맞는 촌스런 디자인- 싫다 소리도 못하구 ㅜㅜ
글더니 시어머니 신랑반지 다이아 아니라구 얼굴 벌개지며 열내시대요..
울엄마 놀래서 그냥 해주셨죠. 웃기게도 결국 예물을 신랑이 더 많이 받았어요.
화난 시어머니 택시로 태워보내고 (여자먼저 보내는게 예의아닌가여?) 울엄마 놀래서 집오자마자 누우셨죠...
나두 저런 시댁에 들어가야하나 후회되구... 엄마한테 면목없어 고개를 못드니까 울엄마 니가 번돈으로 해주는건데 속상해하지말라시며 저런 시댁에 들어갈 니가 걱정이라며 한숨쉬셨져...
근데 웃기는건 우리집에 보내온 예단비는 달랑 150만원...
울아버지 노발대발 머리끝까지 화나셨죠... 자기넨 list까지 적어 보내온 집이 이게 뭐냐며...
저두 눈물만 나구...
예물한날 신랑두 자기집가서 시어머니랑 시누이랑 대판 싸웠대요..
제 얘기가 너무 길어졌죠? 그때 생각함 지금도 화가나요...
근데 예단 예물 정말 필요한건지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맘에 안드는 다이아 별루 좋은지 몰겠구.. 끼고다니지두 않구여.. 울신랑 반지두 마찬가지구.. 기쁘구 행복한 결혼식이지않나요? 누가 많이 받구 적게 받구가 아니라 하날사더라두 내맘에 드는 디자인으로 사는게 좋지않을까요? 몇개씩 사놓으면 옷에 맞춰 할수 있으니 좋긴 하겠네요 요즘은 시계두 필요없지 않나요? 핸폰들구다니는데... 남친 말대루 정말 사고싶은걸 사세요.. 살면서 사치구나할땐 결혼할때밖엔 없는것 같으니까.. 대신 살면서 내가 애용할수 있는걸루... 제생각엔 한복두 비싼거 필요 없는 것 같아요.. 노란저고리 분홍치마 마고자... 백만원 넘게 들어간 제한복 우리큰애 구겨서 갖고 놉니다... 울신랑한복 지금껏 딱두번 입었슴다... 그릇두 금테 둘러진걸루 샀다 랜지에 돌렸더니 번쩍번쩍 스파크나더니 시커멓게되더군요 ㅜㅜ
이불두 셋트샀더니 그 두꺼운 솜이불 이사할때 짐만되구...
요즘 누가 두꺼운 솜이불 덮나요?
이불 한복 예물 그릇 어느것하나 제맘대로 산게 없어여... 다 어른들 기분에 맞추다보니... 당신들 원하는 걸루 사구.. 정작 내가 필요한건 결혼해서 다시 사야하드라구요...
저처럼 나중에 후회하지 마시구요.. 어른들께서 개입안한다면 남친과 의논해서 정말 필요한것 사세요.. 남자들두 결혼땐 그런맘 생기나봐요.. 워낙 주위에서 말이 많으니까.. 결혼하고남 돈이 무지 많이 필요해져요... 글구 제생각엔 남친 모르는 비자금 꼭있어야 할것 같아요.. 저 결혼할때 회사동료들이 비자금 꼭 챙기라구 나중에 후회한다구 하길래 설마.. 함서 행여몰라 좀 가지고 있었는데 정말 필요하더군여- ^^
결혼한지 9년찬데 도움이 됐을라나... 몰겠네요.. 어쩜 제가 결혼할때랑은 달라진게 많을것두 같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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